동화기업 주식회사 XIV

1993년 동화기업, MDF 증설하다
1993년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이 이뤄지고 있을 때여서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됐고, 이에 따라 MDF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을 때였다. 특히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기존의 종이, 비닐, 무늬목보다 MDF에 LPM을 접착한 보드가 유행하고 있었다.
1993년 국내 MDF 수요는 연간 65만㎥정도였다. 수입품이 연간 20만㎥정도 됐고, 국내 생산은 45만㎥정도 됐다. 1993년 당시에는 국내 5개 MDF 공장에서 MDF가 생산되고 있었는데 업체별로 보면 1986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동화기업(회장 승상배, 대표 승은호) MDF 공장이 연간 6만6,000㎥, 1987년 설립된 대성목재(대표 이영기) MDF 공장이 연간 6만7,000㎥을 생산하고 있었고, 1987년 설립된 청담물산(오너 승현준, 대표 이정렬) MDF 공장이 연간 7만7,000㎥을 생산하고 있었고, 1989년 설립된 청구물산(회장 이회림)이 연간 13만㎥, 1989년 설립된 거성산업(대표 김동수) MDF 공장이 연간 9만7,000㎥를 생산하고 있었다.
동화기업 승상배 회장(당시 73세)은 앞으로도 MDF 수요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1993년 4월 인천 가좌동 목재단지 내에 내자 70억원, 외자 1000만 달러 등 총 사업비 262억원을 투입, 연산 10만㎥ 생산규모의 MDF 제 2공장을 착공했다.
기계설비는 독일의 짐펠캄프社로부터 14단 멀티프레스를 수입 설치했으며 착공한지 1년 7개월만인 1994년 11월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동화기업의 MDF 생산능력은 기존 제1공장 연간 6만6000㎥와 합쳐 16만6000㎥로 늘어나게 됐다.

1996년 강화마루 공장 건설
1993년 온돌용 합판마루판이 시중에 등장했다. 일본에서 개발된 제품이 한국에 수입된 것이다. 필자도 원목수입 사업을 하고 있을 때인데 일본 업자가 온돌용 마루판 샘플을 들고 와서 수입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주부들이 잠 못자고 새벽에 연탄을 가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는 온돌마루가 등장한 것이다.
온돌마루는 합판에 오크나 티크 같은 얇은 무늬목을 접착해서 만든 것으로 일부러 바닥을 뜯어내는 등의 공사가 필요없고, 시멘트바닥에 PVC 또는 동으로 만든 파이프라인을 깔고 그 위에 온돌마루를 깔아 보일러를 가동하면 3분 안에 방바닥이 따뜻해진다. 방마다 자동 조절기로 열량을 조절할 수 있게 돼 있어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면 열 손실도 막을 수 있다.
처음에는 일본 제품이 수입됐으나 1994년 한국에서는 최초로 부산의 성창기업이 온돌마루를 만들어 시중에 판매를 했다. 뒤이어 1996년 이건산업이 온돌마루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5년 당시 우리나라의 온돌마루 내수시장 규모는 3백억원에 달했다. 이에 동화기업 승상배 회장(당시 76세)은 1996년 MDF로 마루판을 만든 소위 말해 강화마루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강화마루는 원목마루나 합판마루의 표면보다 내마모성이 좋고 내구성이 높다. 합판 온돌마루는 시공시 에폭시본드를 사용하지만 강화마루는 시멘트 바닥에 비닐을 깔고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한 두께 2㎜정도의 발포 쿠션제를 깔고 그 위에 강화마루를 시공한 뒤 클릭 시공법으로 시공한다. 이 강화마루 공장은 후일 동화자연마루의 모태가 된다.

1997년, LPM 공장 증설
1997년 동화기업은 LPM 공장을 하나 더 지었다. 1996년 강화마루 공장 건설에 따라 LPM의 수요량이 늘었고, 강화마루 전용 LPM 라인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1997년에 LPM 공장을 하나 더 건설했던 것이다.
주요설비는 스위스 카비텍(Cavitec)社에서 도입했으며 생산능력은 연산 510만매(4×8사이즈 기준) 규모였다.

1997년 말, IMF로 저가 표면재 생산라인 설치
1997말, IMF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1998년부터 경기침체가 왔으며 표면재 시장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고가의 LPM시장은 소비가 줄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이 저가의 비닐이나 코팅페이퍼(coating paper)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대량 구매형태가 사라지고, 소량 다품종의 구매방식으로 변모해 갔다.
기존의 LPM 표면재 사용업체들도 저가 표면재를 사용함으로써 원가절감을 꾀하는 등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원가를 낮추는 노력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인식한 동화기업은 다양하고 차별화된 표면재 개발을 했다. 1998년 동화기업은 그라비아(모양지), 비닐, 코팅페이퍼 등 여러가지 저가 표면재 생산라인을 구비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체재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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