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주식회사 ⅩⅡ

1989년 3월, 포르말린 공장 건설 추진
동화기업(회장 승상배, 당시 69세)의 포르말린 공장 건설추진은 늦은감이 있었다. 진작에 추진했어야 했다. 1972년 파티클보드 공장을 건설했고, 1986년 MDF 공장을 건설한 동화기업으로서는 파티클보드와 MDF 제조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자재인 포르말린 공장이 진작부터 있었어야 했다. 당시 합판회사들은 자체적으로 포르말린 공장을 갖추고 요소수지를 자급하고 있었는데 유독 동화기업만은 인근에 있는 대성목재와 선창산업에서 요소수지를 사다 쓰고 있었다.
대성목재는 일찌감치 1965년에 포르말린 공장을 건설했으며, 부산의 성창기업도 1962년에 포르말린 공장을 건설했고, 부산의 동명목재는 1967년에, 인천의 이건산업도 1978년 포르말린 공장을 건설했다.
포르말린은 합판 제조뿐 아니라 보드류(PB, MDF)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접착제인 요소수지를 만드는 기본적 원료이다. 포르말린은 메탄올을 원료로 해서 메탄올을 공기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폼알데하이드 기체를 만들고, 그 기체를 물에 녹인 수용액을 말하는데 이 포르말린으로 요소수지 등을 만든다. 따라서 포르말린은 목질 판상재 제조에 있어서도 필수적인 부자재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기업은 목질 판상재인 PB와 MDF 공장을 갖고 있으면서도 18년간이나 요소수지를 사다 쓰고 있었던 것이다. 요소수지를 인근 합판공장에서 사다 쓰는 동화기업으로서는 그동안 애로사항도 많았다. 메타놀 파동이 있을 때마다 가격인상 뿐 아니라 공급중단의 상황도 맞이할 때도 있었다. 마치 집 없는 사람이 전세 사는 심정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당시 국내에서는 대성목재가 메탄올 제조공장(1970년 건설, 울산에 위치)을 독점운영하고 있었는데 메탄올 제조의 주원료인 나프타가격이 인상될 때마다 메탄올 가격이 인상됐고, 포르말린 가격도 덩달아 인상되고, 요소수지 가격도 인상되는 등 수지를 달마다 사다 쓰는 동화기업으로서는 애로를 느낄 때가 많았다. 이에 동화기업 승상배 회장(당시 69세)은 1989년 3월, 늦게나마 포르말린 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포르말린을 직접 생산함으로써 PB와 MDF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1989년 7월, 포르말린 공장 가동
1989년 7월, 동화기업은 26억7천여만원 들여 인천 동구 만석동에 포르말린 공장을 완공했다. 착공한지 4개월만이었다. 대지 4,000㎥(약 1,300평)에 공장면적은 400평이었다. 생산규모는 월 3,000톤이었다. 1990년대 들어 포르말린의 수요가 늘어나자 1994년 승상배 회장(당시 74세)은 생산설비를 증설해서 생산규모를 월 4,000톤으로 늘렸다.
이로써 동화기업은 파티클보드와 MDF의 필수 부재료인 포르말린의 원활한 자체수급으로 인해 원가절감도 할 수 있었고, MDF와 PB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1991년 11월, 수지공장 건설
수지는 포르말린에 요소나 멜라민을 공축합해 만든 접착제를 말하는데 동화기업(회장 승상배, 당시 71세)은 1991년 11월, 인천 가좌동에 수지공장을 건설했다.
생산능력은 월 9,200톤, 설비방식은 HMI 방식이었다. 설비중에는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환경 오염물질인 악취를 제거하는 공해방지시설인 윗스크러버(wet scrubber)도 포함시켰다. 당시 동화기업이 생산하는 수지는 요소수지, 멜라민 수지, 페놀수지 및 LPM 함침용수지 등이었다.

왁스 에멀젼도 자체 생산
동화기업은 MDF 공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왁스 에멀젼도 자체생산해서 사용했다. 생산능력은 월 1000톤 가량이었다. 왁스는 보드를 소수성(hydrophobe)화 하는데, 필요한 원재료이다. 다른 재료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소수성화가 가능하며 몰텐(mokten)상태나 수용액 상태의 에멀젼 상태로 사용되는데, 단기간 물에 대한 보호와 내성을 갖게 하며, 목재칩에 윤활작용을 함으로써 전력사용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동화기업은 포르말린 공장을 설립하기 이전부터 왁스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가장 효과적이고도 경제적인 왁스를 생산키 위해 여러가지 실험을 하고 분석도 했다.
페놀수지, 멜라민수지, 요소수지, PVA 등을 실험대상으로 폼알데하이드 방출량 등을 체크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왁스는 물론 파라핀왁스 등 여러가지 신형왁스를 대상으로 실험 분석함으로써 접찹력, 흡수 팽창율, 휨강도 등을 파악해서 생산에 반영시켰다. 동화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해서 후일 UF, MF, UMF, MUF 등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이다.
200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동화기업 왁스의 생산능력은 월 평균 2만4천 톤으로 늘어났다. 이후 동화기업은 친환경 수지제조 및 양산체제를 갖추고 부설연구소를 통해 표면재용 수지의 고품질화, 다기능 연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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