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산업 제재공장 Ⅲ

MDF 사업 진출
1994년 선창산업은 MDF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선창산업이 MDF 공장을 건설한 것은 후일 선창산업이 제재공장을 대형화하는 원인과 동기가 되었기에 선창산업의 MDF 사업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선창산업이 MDF 공장을 짓게 된 배경
합판과 제재목만으로는 매출이익의 한계를 느낀 선창산업의 정해수 회장은 1993년 MDF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선창산업(오너 정해수, 당시 대표 이채득)이 MDF 공장을 지을 것을 검토하기 시작하는 1993년은 동화기업(1986년 가동), 대성목재(1989년 가동), 청담물산(1989년 가동), 거성산업(1991년 가동)이 이미 MDF 공장을 가동하고 있을 때 였으며 1993년 4월 동화기업이 또 하나의 MDF 공장을 짓고 있을 때였다.
그렇기 때문에 선창산업으로서는 MDF 공장을 지을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많은 검토를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선창산업은 이미 4개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 자사의 사업성 검토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이미 가동 중인 4개 회사의 제품을 모아서 장단점을 분석하는 한편, 타사들의 기계 설비를 비교·검토함으로써 더 좋은 MDF 공장을 설계함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 MDF 생산량 부족 현상
당시 우리나라 MDF 연간 소비량은 540만㎥(1993년 말 통계)이었는데 4개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MDF 생산량은 330만㎥에 불과했다. 즉 소비량에 비해 생산량이 크게 못 미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수요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 MDF 예상수요량을 검토한 결과 2010년까지 2500만㎥로 나와 있으며, 이에 비해 예상 공급량은 1600만㎥ 수준으로 공급부족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점이 선창산업으로 하여금 MDF 공장 짓기를 최종 결심하는데 큰 요인이 됐다. 특히 선창산업은 이미 가구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을 때여서 MDF 공장을 지으면 자체 가구사업부에서 MDF를 소비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기존업체와 경쟁하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MDF가 합판 대용재로써 합판보다 가격이 30% 가량 저렴하고 가공하기가 쉬워 가구업체들의 수요가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1994년 6월, MDF 공장 착공
MDF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선창산업은 1993년 8월 독일의 짐펠캄프社와 일산 300㎥(2만5000매)규모의 설비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인천공장의 제재공장이 있던 자리에 MDF 공장을 짓기로 하고 1994년 6월 착공에 들어갔다. 제재공장의 기존 건물 중 2200평은 철거하고 나머지 1600평만 제재공장으로 남기고 여기에 신축건물 2700평을 증축해서 총 4300평의 MDF 공장을 짓기로 했다.
선창산업은 짐펠캄프社와 설비도입 계약을 하기 전에 독일의 여러 MDF 회사들을 방문했는데 선창산업이 둘러본 기계중에서 짐펠캄프社 기계가 가장 우수하고 본받을만 하다고 판단했다. 아무래도 선창산업이 MDF에 있어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타사제품과 차별화해서 기존업체와 경쟁하는데 유리하도록 해야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짐펠캄프社의 기계가 선창산업이 지향하는 ‘얇아도 튼튼하게’의 생산방향과 맞아 떨어진 것이다. 짐펠캄프社의 기계설비는 당시 최신 기종으로 공장전체가 하나의 컴퓨터 네트워크처럼 연결돼 있어 원료투입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이 자동화돼 있었다. 모든 작업이 버튼 하나로 움직이는 자동화 공장으로서 기존공장들의 자동화 개념과는 전혀 다른 정밀한 기계들로 이뤄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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