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김수현 기자
단체표준 마련을 놓고 우리 목재업계의 두 단체가 달리기를 시작했다.
주인공은 한국고열처리협회와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먼저 출발선에 선 주자는 한국고열처리협회였고,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이 다소 늦게 출발선상에 섰다. 이 두 단체는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표준협회라는 결승선에 단체표준을 제출하고 이에 대한 인정을 받아야한다.

현재, 단체표준을 놓고 벌어진 상황을 쉽게 설명하자면 이런 상황으로 간략하게 나마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된 상황에 대해(지나간 일에 대해) 시시비비를 따지기에는 지금의 상황이 또 한번의 품목 다운(나라장터에서 품목이 내려져 물건을 판매 및 공급할 수 없게됨)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속한 입장정리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런 입장정리를 해소할 교통경찰관이 없다. 현실적인 상황을 놓고 볼 때, 이번 단체표준을 놓고 대립되는 두 단체의 입장을 정리해 줄 수 있는 곳은 3곳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 중 첫째는 산림청, 그리고 조달청, 마지막으로는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하지만 셋 중 어느 한곳도 아직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의견을 밝히지 않아 이 두 단체의 대립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단체표준을 업계에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조달청이었다. 하지만 단체표준은 오롯이 산업단체와 표준협회 간의 프로세스이기때문에 사실적으로 산림청과 조달청은 이렇다 할 권한과 명분이 없다.

그럼에도 물론 중재자로 나서겠다면 우리 업계는 이를 거절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어쩌면 이 상황에서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가 이 문제의 중재자로서 자리를 마련해 입장을 조율해 줄 수 있다면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는 우리 목재산업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의 단체표준을 두 단체에서 표준협회에 제출한다면 표준협회 측에서도 껄끄러울 것이다. 분명 먼저 제출한 단체의 의견에 대해 늦게 제출한 단체는 어쩌면 꼬리를 무는 상황이 연출돼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고, 이런 껄끄러움을 표준협회에서 거북해한다면 누구하나 좋을게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자칫 단체표준 마련이 늦어진다면 또 한차례 나라장터에서 품목이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 초 어렵사리 한번 내려졌던 품목을 다시 올리는데 약 4개월의 시간과 금액, 다수의 노력이 희생된 바 있다.

우리 업계는 원활한 조달청과의 업무 추진을 위해 조속한 단체표준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며, 이 두 단체가 한뜻으로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면 어느누가 나서서라도 하루빨리 중재를 통해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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