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관련 협회는 계속 늘고 있다. 최근에 마루와 압축목재 분야 협회가 설립됐다. 목재산업에서 협회를 설립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시장의 확대에 필요한 기구라 믿기 때문이다.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 협회가 무엇을 해야 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협회가 시장확대에 긍정적 역할을 했는지 수치화할 필요성도 있다. 협회는 해당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우선 관련법을 분석해서 장벽을 제거하거나 조항을 신설해 달라는 노력을 한다. 법적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관련 고시나 단체표준 등을 신설 또는 개정해서 걸림돌을 제거하거나 근거를 만들어 조달시장에서 타 경쟁제품에 밀리는 일을 사전에 대비하기도 한다.

협회가 관련 고시나 단체표준에 전문적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남의 집 불구경하고 있다면 이미 자격이 없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아무런 생각조차 없다면 협회를 구성하는 집행부는 당장 교체돼야 한다.

목재법이 시행되기 전에 이미 법으로 규정된 고시의 제정과 시행을 예고했었다.
그럼에도 일부 품목의 고시 제정을 앞두고 관련 협회들이 이 사안에 대해 미리 준비 못해 혼란이 가중되고 필요한 의견을 개진하지 못하는 등 미흡한 대처에 대해 말이 많다. 정책 담당자도 업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상당히 실망하고 있다.

이는 변화에 대한 불감증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고시나 단체표준은 시장의 확대를 위한 것이고 시장의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다. 우리만 하는 특별한 노력이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 동일한 과정을 통해 생성된 산물이다. 최종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의 규격과 품질 그리고 시방을 마련해 모두가 인정하는 룰을 만들고 실천하는 일이다. 협회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제품의 신용을 만드는 일에 협회는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야 함은 명백하다. 고시나 단체표준이 특정 집단만을 위한 보이지 않은 장벽이 돼서도 곤란하다. 편법이 동원돼서도 곤란하다. 수입제품을 국내서 만드는 것처럼 일부 장비만 활용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편법도 사라져야 한다.

내장용 30㎜ 각재가 27㎜가 되는 과정에서 고시나 표준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신뢰할 수 없는 산업으로 추락해 왔다. 고시가 소비자의 권리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시장을 확대하는 궁극적 목적이 있는 데도 말이다.

협회는 해당 제품군의 고시에 대해 각 나라의 자료가 있어야 하고 그 것을 분석해 두어야 한다. 그 것을 우리 실정에 맞도록 정밀하게 피팅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소비를 확대할 수 있고 업체 간에는 공정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개발이 가능하고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협회는 미래를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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