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제재소들이 겪는 어려움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청년 인력의 부족과 설비 노후, 건조시설의 공동 사용 부재, 기계 보조금과 같이 제재소를 보호해 줄 장치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제재소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스스로 설비를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재소가 생산한 제재목이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대기업의 제재소 운영을 개선하고 국내 생산 제재목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제조업 뿐인데 현실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같은 군으로 놓고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제재소에게는 수입상과 경쟁하기란 애초에 이기기 힘든 싸움이 되고 있다.

제재소는 오래전에 설립된 제재소가 대부분인데다가 목재의 특성상 장소를 넓게 가져야 하고 부가가치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타장비나 물류비와 같은 부대비용을 높아지게 한다. 특히 원목을 야적할 곳이 없어 대체부지를 찾지 못하고 갈길을 잃은 원목, 나아가 목재가 산업 발전을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부지 임대료 상승, 대기업의 대량 생산, 수입 제재목의 물량 공세로 제재소의 어려움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상승하는 인건비와 제재비를 제품값에 반영하고 있지 못하는 현실에 와있다.

과거에는 대기업이 원목을 사들였지만 지금은 대기업이 손을 떼고 중소 유통상이 수입할 수 있게됨에 따라 과거에는 가격 변동폭이 심하지 않았고 또 기간도 짧지 않았던 반면, 지금은 수입상이 중소 유통상이 되버림에 따라 가격 변동 주기가 짧아지고 변화폭도 민감해지고 있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조업이 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에 의뢰를 할 때 기관은 대부분 매출액을 평가기준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수입상이 수입해 판매하는 제재목은 제재소가 생산한 제재목보다 매출액이 더 많기 때문에 제재소는 보조금 지원을 받기가 더욱 어렵다. 나아가 유통상은 적은 비용을 투자해도 수익이 금방 발생하고 자금 회전도 좋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적고, 일정 규모의 물류창고를 보유하면 초기 투자비용대비 자금 회수율이 좋아져 또 다른 투자가 더 빨리 이뤄진다.

따라서 대기업이 PB·MDF 같은 보드류를 생산하기 위해 갖춘 제재라인은 제재목으로 생산돼 건설현장에 대량 납품되고 있고 제재소가 생산한 제재목 가격보다 원가 이하로 시장에 밀어내기가 되고 있으므로 대기업의 제재소 운영은 개선돼야 한다. 나아가 목재가 분진, 부산물, 소음, 물류 문제로 점차 3D업종이 되고 있고 목재를 대체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다른 소재들에 대해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제재소가 더이상 설자리를 잃지 않도록 중소 제재소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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