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메르사와(A)와 방키라이(B)의 정상 수직검구, 살구나무(C)와 가죽나무(D)의 상해 수직검구, 황칠나무의 정상 수평검구(E) 및 젤루통의 방사유관(F)과 유적(G).
방사유관과 타닌관
방사유관(latex tube)은 방사조직 내에 발달돼 있는 유관(laticifer)을 일컫는데 관 모양의 세포가 단독 또는 연속 배열돼 있는 것으로 대개 무색 또는 담황색 내지 갈색의 유액이 함유돼 있다. 그리고 방사유관을 지니는 수종의 건조재에서는 방사방향으로 관통하는 렌즈 모양의 통로인 유적(latex trace)도 관찰되고 있다. 타닌관(tanniferous tube)은 형태적으로 방사유관과 동일하지만 내용물로써 적갈색의 타닌 물질이 함유돼 있다. 방사유관은 젤루통(jelutong, Dyera costulata), 뿔라이(pulai, Alstonia scholaris) 등에서 그리고 타닌관은 페나라한(penarahan, Horsfiel dia subglobosa) 등에서 관찰되고 있다. 이들 방사유관과 타닌관은 특수한 유세포 종류 가운데 하나일 뿐 세포와 세포 사이의 빈 틈새인 수평검구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그림 1의 F∼G).

수직검구와 수평검구
침엽수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에피델리움세포로 둘러쌓여 있는 분비성의 정상검구(normal gum canal)가 일부 활엽수재에서 관찰되고 있는데 배열 방향에 따라 수직검구와 수평검구의 두 종류로 나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침엽수재 정상수지구와는 달리 같은 수종의 목재 내에 이들 모두가 함께 발달되기 보다는 이들 가운데 어느 하나만 발달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수직검구에 비해 수평검구를 지니는 수종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직검구는 국내산 활엽수재에서 찾아볼 수가 없지만 열대산 활엽수재 중에서는 이우시과에 속하는 대부분의 수종에 발달돼 있으며, 그 밖에도 세파티아(sepetir, Sindora wall ichi), 카티보(Cativo, Prioria copaifera) 등에서 관찰되고 있다. 이들은 횡단면 상에서 레삭(resak, Cotylelobium burckii), 메르사와 등처럼 산재상으로 그리고 방키라이(banki rai, Shorea laevis), 암적메런티(dark red meranti, Shorea curtisii) 등처럼 단접선상 내지 동심원상으로 배열돼 있기도 하는데, 특히 접선상으로 길게 배열돼 있는 동심원상 배열의 수직검구는 대개 대상유조직에 둘러쌓여 있게 된다. 한편, 수평검구는 침엽수재의 수평수지구와 마찬가지로 방추형방사조직 내에 발달돼 있는데 국내산 활엽수재 가운데에서는 송악(Hedera rhombea), 황칠나무(Dendropanax morbifera) 등처럼 소수의 수종에만 한정돼 발달돼 있으나 열대산 활엽수재 중에서는 검보-림보(gumbo-limbo, Bursera gummifera), 타피리리카(tata piririca, Tapirira guianensis), 황메런티(yellow meranti, Shorea acuminatissi ma) 등과 같은 감람과(Burseraceae), 이우시과 및 옻나무과(Anacardiaceae)의 많은 수종에서 관찰되고 있다(그림 1의 C∼D).

상해검구
상해에 의해 발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해검구(traumatic gum canal)는 침엽수재의 상해수지구와 마찬가지로 특정 수종의 목재에서 빈번하게 관찰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윤곽과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접선상의 열로 길게 배열돼 있으면서 짙은 색의 높은 점착성 검을 지니기 때문에 정상검구와 쉽게 구분될 수 있다. 이들 상해검구는 침엽수재의 상해수지구와는 달리 수직수지구의 형태로만 발달되고 있는데 국내산 활엽수재 중에서는 가죽나무(Ailanthus altissi ma), 살구나무(Prunus armeniaca var. anzu) 등에서 그리고 열대산 활엽수재 중에서는 안디로바(andiroba, Carapa procera), 인도아몬드(Indian almond, Terminalia procera), 파우 마핌(pau marfim, Balfouro dendron riedelianum) 등에서 관찰되고 있다(그림 1의 A∼B와 E).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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