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의 현미경적 구조 11

▲그림 갈참나무의 산재상유조직(A), 황자작나무의 단접선상유조직(B), 개굴피나무의 독립대상유조직과 연륜계상유조직(C), 감나무의 주위상유조직(D), 두씨에이의 익상유조직 내지 연합익상유조직(E) 및 웬게이의 수반대상유조직(F)
격벽목섬유

격벽목섬유는 마토아, 아메리카마호가니, 티크 등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처럼 세포내강을 수평방향으로 가로지르는 얇은 격벽을 지니는 목섬유를 일컫는데 일본목련, 후박나무등의 목섬유에 발달돼 있는 타일로시스와 혼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섬유상가도관에 격벽이 존재하는 경우를 특별히 따로 구분하고자 할 때에는 ‘격벽섬유상가도관’이라고 부르게 된다. 목섬유 중에는 꽝꽝나무, 돌개회나무 등처럼 나선비후가, 그리고 뉴질랜드 크리스마스트리 등처럼 베스쳐드벽공이 발달돼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목화되지 않은 젤라틴층이 세포벽의 가장 안쪽에 발달돼 있는 젤라틴목섬유는 인장이상재의 특징이 되고 있으나 아카시아나무, 참나무속 등의 정상재 목섬유에서도 젤라틴 층이 확인되고 있다.
양분의 저장이나 배분 그리고 대사물질을 저장하는 기능을 지니는 세포로써 단벽공이 발달돼 있는 유세포로는 ‘축방향유세포’와 ‘방사유세포’가 있다. 수분 통도 및 수체 지지 기능을 지니는 도관요소, 목섬유, 가도관 등의 사이에서 축방향으로 배열돼 있는 축방향유세포의 집합체를 ‘축방향유조직’ 그리고 방사방향으로 배열돼 있는 방사유세포의 집합체를 ‘방사조직’이라고 부른다.

스트랜드유세포
축방향유세포는 얇은 세포벽을 지니는 것으로써 축방향으로 길이가 긴 세포인데 변재에서는 살아있지만 심재화에 따라 기능이 쇠퇴해져 죽은 세포로 바뀌게 된다. 방추형시원세포로부터 병층분열에 의해 파생된 다음 또 다시 횡분열을 통해 형성된 세포인 스트랜드가 축방향으로 여러개 배열을 이루고 있는 유세포가 ‘스트랜드유세포’이다. 스트랜드유세포를 구성하는 스트랜드의 수는 수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개 5개에서 12개 정도로 아카시아나무, 발사 등처럼 층계상 배열을 이루고 있는 목재에서는 스트랜드의 수가 2개에서 4개 정도로 적을 뿐 아니라 스트랜드유세포의 전체적인 길이도 짧은 편이다.

방추형유세포
방추형시원세포로부터 파생된 다음 재분열 과정을 겪지 않아 방추형을 띠게 된 유세포도 있는데 이런 유세포를 ‘방추형유세포’라고 부른다. 스트랜드유세포와는 달리 방추형유세포는 보편적이지 못한 것으로써 아카시아나무, 다릅나무, 발사, 오비치, 유창목 등 대개 층계상 배열 및 길이가 짧은 축 방향 세포를 지니는 목재에 발달되는 경향이 있다.

활엽수재의 축방향유조직의 특징
침엽수재와는 달리 활엽수재의 축방향유조직은 비교적 그 양이 많아 횡단면에서 육안적으로도 옅은 색의 층이나 선으로 드러나 보이기도 한다. 횡단면 상에서의 배열 상태에 따라 관공과 접촉돼 있지 않은 독립유조직과 관공과 접촉돼 있는 수반유조직의 두 부류로 크게 나뉜다.
산재상유조직은 목섬유 사이에 단일의 유세포가 불규칙적으로 산재돼 있는 것으로 갈참나무, 구실잣밤나무, 오리나무 등에, 단접선상유조직은 방사조직과 방사조직 사이에서 짧은 접선상으로 분포돼 있다. 가래나무, 피나무, 황자작나무 등에, 독립대상유조직은 동심원상 또는 접선상으로 길게 연속 배열돼 있는 것으로 개굴피나무, 붉가시나무, 조록나무 등에, 연륜계상유조직은 연륜계에 있어 생장 초기나 말기 부위에 다소 연속된 층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일본목련, 황철나무 등에, 망상유조직은 인접한 방사조직 사이의 간격과 단접선상 또는 독립대상유조직 사이의 간격이 거의 균일한 것으로 가래나무 등에 그리고 계단상유조직은 인접한 방사조직 사이의 간격보다 단접선상 또는 독립대상유조직 사이의 간격이 명백하게 좁은 것으로 암베로이 등에 존재한다.
수반산재상유조직은 관공의 주위를 칼집 모양으로 완전히 둘러싸지 못하는 것으로 너도밤나무, 느릅나무, 월계수 등에, 주위상유조직은 관공의 주위를 칼집 모양으로 완전히 둘러싸면서 원형 또는 타원형을 띠는 것으로 감나무, 녹나무, 임부이아 등에, 익상유조직은 접선방향을 따라 관공을 새의 날개 모양으로 둘러싼 것으로 두씨에이, 자귀나무, 참오동나무 등에, 연합익상유조직은 익상유조직이 접선상 내지 사상으로 다수 연합된 것으로 푸조나무, 퍼스틱 등에 나타난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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