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의 현미경적 구조 10

▲그림 1. 침엽수재인 백전나무의 가도관(A), 활엽수재인 흑호두나무의 섬유상가도관(B)과 버드나무의 진정목섬유(C), 티크(D)와 마토아(E)의 격벽목섬유, 후박나무(F)와 일본목련(G) 목섬유의 격벽상 타일로시스, 꽝꽝나무 목섬유 벽상의 나선비후(H), 아카시나무 정상재의 젤라틴목섬유(I), 뉴질랜드 크리스마스트리 목섬유의 베스쳐드벽공(J) 및 멀구슬나무 목섬유의 층계상 배열(K)과 흑호두나무 목섬유의 비층계상 배열(L)
▲그림 2. 흑호두나무(A)와 백호두나무(B)의 스트랜드유세포 및 아까시나무(C)와 발사(D)의 스트랜드유세포와 방추형유세포
활엽수재의 목섬유
활엽수재의 목섬유는 침엽수재의 가도관과 마찬가지로 축 방향으로 길이가 긴 방추형의 세포지만 길이는 침엽수재의 가도관보다 훨씬 더 짧은 편이다. 또한 침엽수재의 가도관이 둔한 혀 모양의 선단부를 지니는 것과는 달리 목섬유의 선단부는 뾰족하거나 분지돼 있다. 그리고 횡단면에서 대개 직사각형의 형상을 나타내는 침엽수재의 가도관과는 달리 목섬유는 둥근 형상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지만 생장 말기에 발달된 목섬유들은 침엽수재의 추재 가도관처럼 방사방향으로 평평하게 눌린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목섬유는 횡단면이나 종단면에서 볼 때 크기가 큰 관공이나 방사조직 등으로 상당히 흐트러져 있어 가지런한 배열 형태를 보이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멀구슬나무, 암베로이 등처럼 종단면 상에서 층계상 배열을 이루고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

활엽수재의 밀도를 좌우하는 목섬유
일반적으로 목섬유는 세포벽이 두꺼운 세포로써 길이와 세포벽 두께가 대략 1~2㎜ 및 2~10㎜ 정도 된다. 수분 통도기능을 지니는 도관요소가 발달돼 있는 활엽수재에 있어서는 수체 지지기능을 지니는 세포인 목섬유가 차지하는 비율과 그 평균 세포벽 두께는 활엽수재의 밀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인자로 작용하게 된다. 즉 매우 무거운 목재는 목섬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세포벽 역시 두껍거나 매우 두꺼운 반면, 매우 가벼운 목재는 목섬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세포벽 역시 얇은 특징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들 양자의 중간에 속하는 밀도를 지니는 목재의 경우는 이런 인자들의 복잡한 조합에 의해 결정된다. 오리나무, 피나무 등의 목섬유는 세포내강의 지름이 인접하는 2개의 세포벽 두께인 공통 세포벽 두께의 3배 이상 정도가 될 만큼 세포벽이 매우 얇으며 백버드나무, 감탕나무속 등의 목섬유는 세포내강의 지름이 공통 세포벽 두께의 3배 이하로 세포내강이 명확하게 드러나 보일 만큼 세포벽이 얇거나 두꺼운 편이다. 그러나 참나무속, 적맹그로브 등의 목섬유는 세포내강이 거의 완전히 막혀 있을 만큼 매우 두꺼운 세포벽을 지니고 있다. 한편, 얇은 세포벽의 목섬유에 의한 접선상 띠가 두꺼운 세포벽의 목섬유에 의한 띠와 교호로 배열돼 있어 마치 축방향유조직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야생아키, 단풍나무속 등에서 관찰되고 있다.
마호가니속, 물푸레나무속, 사시나무속 등에는 단벽공을 지니는 진정목섬유 내지 벽공연이 좁은 유연벽공을 지니는 ‘섬유상가도관’이 있고, 감탕나무속, 동백나무속, 붓순나무속 등에는 명확히 발달된 유연벽공을 지니는 ‘섬유상가도관’이 발달돼 있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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