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의 현미경적 구조 9

▲그림 1. 팽나무의 도관상가도관(A), 음나무의 추재 도관요소와 도관상가도관(B), 밤나무(C)와 갈참나무(D)의 주위상가도관 및 다릅나무 추재도관요소의 층계상 배열(E)
▲그림 2. 춘재와 추재에 있어서의 일본잎갈나무 가도관(A)과 흑호두나무 목섬유(B) 형상, 축방향유조직처럼 보이는 단풍나무 목섬유의 집선상띠(C), 아모레스세코스의 목화되지 않은 축방향유조직의 띠(D) 및 방사조직이 발달되어 있지 않는 히비(E)
활엽수재의 가도관으로는 ‘도관상가도관’, ‘주위상가도관’ 및 ‘섬유상가도관’이 있지만 섬유상가도관은 목섬유의 한 종류로 취급되고 있다. 도관상가도관과 주위상가도관은 특정 수종에 한해 소량 발달돼 있는 것으로써 도관요소의 수분 통도기능을 보조하는 역할을 지니는데 침엽수재의 가도관과는 달리 길이가 짧고 형상도 일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사방향으로 나란한 배열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침엽수재의 가도관과 마찬가지로 세포벽에는 다수의 유연벽공이 발달돼 있지만 토러스와 마르고의 구조체로 변형되지 않은 벽공막을 지니는 유연벽공대가 방사벽과 접선벽에 다소 균등히 발달돼 있다는 점에서 침엽수재의 가도관과 차이가 있다.

도관상가도관과 주위상가도관
느릅나무속, 팽나무속 등에 존재하는 도관상가도관은 추재 소형 도관요소와 마찬가지로 세포벽에 나선비후가 발달돼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형상도 소형 도관요소와 매우 비슷하게 닮은 세포이다. 이러한 도관상가도관은 소형 도관요소와 함께 집합관공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천공판이 발달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만 도관요소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횡단면 상에서 소형 도관요소와 도관상가도관을 서로 구별해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방사단면이나 접선단면에서는 추재 소형 도관요소가 축방향으로 연결된 관 모양의 구조로 돼 있는 반면, 도관상가도관은 서로 연결돼 있지 않은 단독의 세포로 돼 있기 때문에 구별이 가능해진다. 주위상가도관은 물푸레나무속, 참나무속 등처럼 대개 환공재의 공권에 존재하는 대형 도관요소 부근에 발달되는 것으로써, 도관요소를 둘러싸면서 접해있는 세포이다. 양단이 낚시 바늘처럼 굽어져 있는 불규칙한 형상을 띠는데 횡단면에서는 평평한 절단면을 드러내게 된다. 일반적으로 주위상가도관이 도관강가도관보다 길이가 더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관요소를 지니지 않는 활엽수재의 경우 가도관이 목재의 기초조직을 이루게 된다. 수레나무의 경우 춘재를 구성하는 축방향 세포는 모두 가도관으로 계단상 배열을 이루는 유연벽공을 갖고 있어 침엽수재에서 관찰되고 있는 유연벽공과는 형태에 차이가 있다. 반면, 추재를 구성하는 축방향 세포의 대부분은 섬유상가도관이다.
도관요소를 지니는 활엽수재에서는 기초조직을 이루는 세포로 진정목섬유와 섬유상가도관이 있는데, 이들은 그 치수 및 형상이 매우 비슷해 서로 잘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대개 통틀어 ‘목섬유’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진정목섬유는 섬유상가도관보다 길이가 길면서 단벽공이 발달돼 있는 세포로써, 어느 정도 두껍거나 매우 두꺼운 세포벽을 지니고 있는데 비해 섬유상가도관은 진정목섬유만큼 길지 못하면서 렌즈 내지 슬릿 모양의 벽공구를 지니는 유연벽공이 발달돼 있는 세포로써 얇거나 어느 정도 두꺼운 세포벽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활엽수재에 있어 진정목섬유가 수체 지지기능의 역할을 담당하는 반면 섬유상가도관은 주로 지지기능의 역할을 담당하나 어느 정도 통도기능의 역할도 함께 담당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섬유상가도관은 형태적 및 진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지지기능을 지니는 진정목섬유와 통도기능 및 지지기능을 모두 지니는 침엽수재 가도관 사이의 중간 이행 단계에 있는 세포로 간주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침엽수재의 가도관보다 세포벽은 두꺼우나 유연벽공의 벽공연이 훨씬 미약하게 발달돼 있는 특징을 지닌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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