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은 대지를 아름답고 쓸모있게 가꾸는 일이다. 대지위 인간이 존재하는 곳에는 인공적이든 자연적이든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다 조경이다.

사람들이 도심이나 숲에서 나무를 베어내는 일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경재 교수는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했다. 나무를 베어내고 솎아냄으로써 좋은 나무를 더 잘 자라게 하고 숲에 간벌할 동기를 마련해 줌으로써 산을 정화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조언했다. 수입재 사용도 좋지만 간벌된 국산재를 사용하는 것은 국토 이용에 대단히 중요한 일이며 소비될 수 있는 나무를 조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재 교수를 만나 조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지난 30여 년간 환경 생태학과 조경 분야에 있어 큰 역할을 해왔던 서울시립대 이경재 교수는 도심에서 녹지공간을 조성하더라도 자연과 닮은 녹지공간이 돼야 하며, 독일이 자국의 가문비나무를 사용하고, 일본이 히노끼나 스기를 건축재·인테리어재로 많이 사용하듯 한국도 조림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사용할 수 있는 나무를 자라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산림은 행정체계가 참 잘 갖춰져 있다며, 그가 일본의 에도가와구를 방문했을 때 당시 토목구장 관계자가 ‘우리는 목재 데크를 만들 때도 국산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국산재가 수입재보다 3배 정도가 비싸다 하더라도 국산재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일본의 산에 나무를 조림하면서 숲에 간벌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사용하기 위한 나무를 길러내는 일은 조림 사업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했던 토목구장 관계자의 말은 이경재 교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이경재 교수는 “버려진 숲도 제대로 관리만 잘해주면 얼마든지 목재 소비를 일으킬 수 있다. 독일의 가문비나무를 독일 사람들이 잘 사용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소나무나 다른 수종들을 적극적으로 조림하고 관리해서 쓰여지게 해 숲에 간벌할 동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적정한 나이가 됐다면 간벌해야
그는 환경생태학적 지식을 겸하기 위해서는 한국조경학회 산하 연구소 설립하고 이를 통해 수목생리·생태·육종 연구 등 조경수 연구·생산, 육묘·식재·관리통합 연구, 인간심리학·정신의학 등을 바탕으로 한 대지의 존중사상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경재 교수는 조경은 살아있는 생명체를 다루는 한 분야라고 힘주어 설명했다. 도시림이 되든 아니든 건전한 숲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15~25년 사이의 나무가 탄소를 가장 잘 흡수하고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만큼 오래된 나무는 베어내는 것이 환경의 관점에서도 가장 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도심에서 나무를 베어내거나 종종 도시계획을 위해서 나무를 베어내고 있는데, 사람들은 도시림에 숲이나 나무를 베어내는 것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을 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적정한 나이가 됐다면 간벌을 해서 그 자리에 가능한 좋은 나무가 서 있는 것이 좋다. 좋지 않는 나무는 간벌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산재 사용 권장하고 임업 활성화 해야
그는 최근 원목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특히 소송이나 미송의 경우는 건축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원목 가격 인상이라는 시장 위험 요소를 위해서도 국산재 사용에 대한 행정체계가 잘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경재 교수는 특히 최근의 원목 가격이 많이 인상됐다며 외국의 목재를 수입하는 현상황에서 국산재 사용이 늘어날 수 있도록 행정체계가 잘 자리잡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관급 공사의 경우 가급적이면 낙엽송과 같이 공급이 충분한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산림청이나 각 기관들도 신경을 써야 하며 목재가 탄소를 흡수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고 목재가 열전도율이 낮아 건축 재료로도 사용될 수 있는 만큼 목재의 활용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무가 적정한 나이가 되면 간벌을 해서 그 자리에 가능한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나무들이 서 있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외국재 수입이 늘어난다는 것은 외국의 산림 또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해외에서든 국내에서든 임업이 살아나야 하며 목재가 조경 분야에 활용이 잘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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