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공단 한 회사에서 70억 원 횡령사건과 송현동에서 납품회사와 짜고 직원이 창고자재를 빼돌리는 사건이 최근 보도됐다.

목재관련회사들의 횡령사건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4년 동안 두 명의 경리 직원이 전표를 조작해서 70억을 횡령했는데 이 사실을 동료직원이 우연히 알게돼 수사하게 됐다는 것이다. 충격적 액수다. 모지자체에서 80억 횡령사건 후 나온 일이라 더 놀랍다. 전표를 조작해서 거액의 돈을 빼돌리는 것을 적발해 낼 수 없는 회사는 분명 내부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오래된 직원이라고 마냥 신뢰했다면 그건 오판이다. 견물생심이라 했던가? 빈틈없는 내부관리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딴 생각을 그래도 덜 하게 될 것이다. 그런 다음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다른 회사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

회사가 경리와 회계업무에 대해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책무이다. 믿고 맡겨서 되는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확인해야할 책임사안이다. 믿으면 믿을수록 문제가 더 커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자칫 잘못 생각하다 양심을 저버리는 충동적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양심을 저버리고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어선 안 된다는 도덕성이 필요하다. 한 번 저지른 잘못이 고착화되고 양심마저 무뎌지면 엄청난 충격적 뉴스거리가 되지 않나 싶다. 이를 막아야 하는 것도 기업의 책임이다. 회계감사와 재고조사만이라도 정기적으로 꼼꼼히 된다면 유능한 직원을 하루아침에 돌이킬 수 없는 배신자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작은 회사들이 내부관리시스템을 운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도입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세무사무소에 위탁 관리를 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도 형식적이 아닌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려면 제조수율, 판매 및 가격, 장부기록과 회계에 있어 빈틈이 없어야 한다. 여기에 근거해서 세금관련부분도 깨끗해야 한다.

잘못한 직원을 적발하고도 오히려 반격을 당한다는 웃지 못 할 사건들도 종종 듣게된다. 횡령하고서 적발되면 오히려 세무서에 누락부분을 알리겠다고 적반하장식 협박을 해 오면 업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태운다 한다. 횡령한 돈으로 자식들 잘 키운다고 떳떳하진 않을 것이다. 이런 사건을 접할 때마다 대한민국 도덕성 이래도 되는 지 묻고 싶다.

물론 이런 문제는 목재산업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대기업에도 중소기업에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바늘도둑 소도둑 만들지 않으려면 회사가 모범적으로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 업주는 낼 세금은 내고 직원의 부정은 단호히 사법처리 돼야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지켜야 할 도덕성은 우리가 물려줄 가장 중요한 가치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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