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9월 26일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면서 산림청에 입사해 강릉·평창·영월·삼척국유림관리소를 거쳐 2010년 8월 11일자로 다시 평창국유림관리소에 발령을 받아 32년 7개월째 산불예방 및 진화, 산림병해충, 산림보호, 산림정화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산불담당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은 봄철에는 매년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가을철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연중 180여일을 산불과의 전쟁을 치루면서 살아가야만 한다.

그나마 평균 해발고가 700m인 평창국유림관리소 관내에는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빠르면 10월 17일, 늦으면 4월 25일까지도 눈이 내리고, 강원영동지방과 같은 강한 바람이 부는 날이 그리 많지 않아 천만다행으로 알고 위안을 삼는다.

요즘 남쪽에서는 벚꽃, 개나리, 목련, 매화, 진달래 등 온갖 봄의 향기가 훈풍을 타고 전해지고 있지만 우리 산림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주말과 공휴일을 반납하고 그리운 가족과 이별한 채 산불예방활동에 전력을 다해 귀중한 산림자원을 산불로부터 보호하여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애간장을 태우며 노심초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평창국유림관리소에서는 3월 20일부터 4월 20일까지를 대형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하여 전 행정력과 산림보호분야 감시인력을 총 동원 8년 연속 대형 산불 없는 산림수도 평창을 만들기 위하여 낮에는 논·밭두렁 및 농산폐기물 소각행위 단속과, 야간에는 사회 불만자의 방화성 산불에 대비하여 산불방지 패트롤 2개조 10명이 밤과 낮이 없이 고군분투 하고 있다.

또한, 4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 2개월 동안 산나물·산약초 불법 채취자의 부주의에 의한 산불에 대비하여 관내 자생식물 및 희귀수목 분포지역에 산림보호분야 감시인력 60명을 배치하여 무단입산자를 단속 1건의 산불도 발생치 않도록 사전예방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아까시꽃 향기를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산림가족 만큼 아까시꽃 향기를 그리워하지는 못할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산불과의 전쟁도 5월 15일 이후 아까시꽃이 피어 향기가 진동할때면 그동안의 피로감도 사라지고 잠시 산불과의 전쟁도 끝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제 봄철 산불도 막마지를 향해 가고 있다. 아까시꽃 진한 향기 그리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도 초심을 잃지 말고 산불예방활동에 총력을 다해 노력한다면 8년 연속 산불 없는 산림수도 평창 만들기는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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