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김수현 기자
이번 4월에는 한국목재공학회와 한국임학회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의학계를 놓고보면 학회가 개최되면 학회에서 발표할 연구자료를 작성하는 연구원들도 바쁘지만 이 못지 않게 관련 기계업체들도 분주히 움직인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업계의 학회는 달랐다. 학자, 교수, 연구학생들 뿐이었다. 좋은 학술자료들은 연구자들의 머리속에서만 정체돼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업계가 타 산업에 비해 뒤쳐지고 있음은 이러한 학계와 산업계간의 소통의 단절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와 국가에서 바라는 연구, 산업에서 바라는 연구가 있을 것이다. 지난주 우연히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진행된 전문가 세미나에 다녀왔다. 이날 강의석 마이크는 서울대학교 김현중 교수가 쥐었는데,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세미나 내용은 천연 도료에 관한 내용으로 일본 T사의 자동차 회사나 H사의 자동차 회사의 의뢰를 받아 도료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고, 그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전해줬다.

이러한 진행처럼 “왜 우리 목재산업에서는 산학연이 어울리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세미나장을 빠져 나왔다.

지난해 초 인천목재단지를 찾은 국립산림과학원의 구길본 前원장은 산림과학원의 연구자들을 대동하고 업체를 방문하며 “자주 찾아와 업계와 연구계간의 소통을 통해 업계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그 말이 끝나지 않은채 1년도 지나지않아 신임원장이 부임했고, 다시 초기화 돼버렸다. 또 다시 과학과 산업간의 고리가 끊어졌다.

앞서 얘기했지만 연구자들은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와 국가가 원하는 연구, 그리고 업계가 원하는 연구가 있을 것이다. 우리업계는 부족한 것을 요구함에 있어 상당히 능동적이다보니 쉽사리 학계 종사자들을 만나 “우리 산업에 이러한 연구기술이 필요하니 이 부분에 대한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먼저 SOS를 요청하는 업체들은 손에 꼽힌다.

이럴때 일수록 먼저 연구자들이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업계로 다가서며 더 많은 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나 공법을 연구해 시장에 내놓는 것을 어떨까. 지금과 같이 연구계와 업계가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국내 목재산업에서 제조시장은 수입시장에 뒤쳐질 것이 뻔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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