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목재 Ⅸ

2012년 2월, 현대백화점 그룹에 편입
㈜리바트는 2012년 2월 현대백화점 그룹(정지선 회장)에 계열사로 편입됐다. 2011년 말 당시 리바트 자본금은 172억원이었으며 총 매출액은 4,932억원이었고, 총 종업원수는 458명이었다.

리바트는 1977년 현대건설의 가구사업부로 출발해서 1999년 사원지주회사로 되면서 상호를 리바트로 변경한 후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서 국내 최고의 종합가구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용인에 본사를 두고 서울사무소를 비롯해 전국에 6개의 지점과 용인, 안성, 경주, 김해, 목포에 공장을 갖고 있다. 또한 중국지사와 베트남 가구공장을 두고 있으며 베트남 가구공장은 리바트의 해외수출을 위한 거점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2012년 2월 당시 리바트가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은 특허 33건, 실용신안 61건, 디자인등록 100여건 등 모두 200건 이상이며 KS, ISO, KOLAS(한국인정기구, Korea Laboratory Accrediation Scheme) 서비스품질우수기업을 비롯한 기술인증획득과 친환경 부문에서 자리매김하면서 국가환경경영 대통령상 수상(2004년)과 환경마크까지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리바트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2008년 11월부터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을 내세워 2010년 9월까지 리바트 주식 197만주(11.4%)를 매수했다. 특히 2011년 11월에는 장외주식매매계약을 통해 리바트 주식 227만주(13.2%)를 204억원(주당 9,000원)에 인수, 리바트의 최대 주주자리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리바트의 직접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기존 경영진에 모든 것을 위임하고 있다. 단지 현대백화점 출신의 상근감사 1명만을 파견해 놓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리바트의 주식을 대거 확보한 이유는 따로 있다. 5년전부터 가구업계의 경쟁업체인 ‘퍼시스(Fursys, 사무용 가구 전문 브랜드)’가 자회사인 시디즈를 통해 리바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자 현대백화점 그룹이 방어차원에서 백기사로 나섰던 것이다.

리바트 경규환 대표는 “현대백화점 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만큼 순차적으로 합병수순을 밟아가지 않겠느냐”고 말해 합병은 시간문제임을 밝힌바 있다.

리바트, 경규환 대표이사
리바트의 경규환 대표이사(1949년생, 현 65세, 서울대 경제학과 졸)는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후 1989년 현대종합목재로 자리를 옮기면서 가구업계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현대리바트가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던 1998년發 현대리바트 관리본부장(상무)으로 재직중이었고, 당시 강성노조의 사측협상 파트너였다. 2000년 종업원지주회사 리바트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경규환 사장은 “지옥 문턱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말부터 꺼냈다.

“노조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식 단판을 벌였죠. 회사를 청산할까, 아니면 월급 삭감을 받아들일래? 라는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죠. 강력한 구조조정을 했더니 3000명이던 직원이 1000명 수준으로 줄더군요. 일부러 자른게 아니라 자연발생적 퇴사였습니다. 떠난 사람들에게는 퇴직금을 모두 지급했지만 남은 사람들 퇴직금을 모아 마련한 자금으로 자본금 50억원의 종업원지주회사로 출발했습니다”

경규환 사장은 대표취임 후 “직원들 마인드전환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에도 대기업 근성을 버리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주로 관리와 재무파트에서 성장해 온 경 사장은 ‘노세일’ 전략을 밀어 부쳤다.

당시 특판사업부 직원들에게 “그 이하 가격으로 납품하려면 차라리 공장을 놀려도 좋다, 일이 없으면 회사에서 책이나 보며 놀아라”고 말한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과거 월급쟁이 사장들이 오너 눈치 보느라 부풀리기만 했던 사업관행을 바꾸었던 것이다. 그 결과 리바트의 매출액 60%를 차지했던 현대그룹 관련에 판매액은 20% 이하로 낮아졌다. 자생력을 갖춘 중견기업으로 환생한 셈이다. 당시 울며 겨자 먹기로 매입했던 우리 사주는 금값으로 변했다. 경규환 사장의 주식이 11%로 최대주주이고 우리사주조합과 임직원지분을 합쳐 내부지분이 50%에 이른다. 경 사장은 “지난해 35%의 배당률 이었지만 올해는 그 이상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리바트는 이제 실적 면에서나 이미지 면에서 외환위기 이전과는 180도 다른 회사로 변모해있다. 리바트로 새 출발한 후 13년 연속 흑자회사이다. 과거 2000%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90% 수준으로 떨어져있다. 2015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장기비전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