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목재협회는 최근 강원선 태원목재 대표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강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목재회관의 건립’, ‘목재이용확대를 위한 홍보’, ‘유사 협·단체와 통합’, ‘목재전문인력 양성기관 인정’ 등의 주요사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또한 북항부두 하역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강회장의 취임을 통해 그동안 침체됐던 협회의 활동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으로 협회의 위상을 넓히고 목재사용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협회가 발전하려면 대한목재협회의 정체성의 문제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도, 타 협회와의 협력 관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대한목재협회는 항운노조의 불법하역료 지불협상을 위해 설립된 바 다름없는 역사를 갖고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업종은 바로 원목 수입업과 제재생산업이다. 그렇게 설립된 협회는 협상을 통해 소귀의 성과를 가졌고 미션이 도달됐다고 보아진다. 최근 목재단지협상을 통해서도 필요부지를 확보하는 데에도 일조했다. 그러나 이들은 협회의 지속적 핵심사안이 아니다.

대한목재협회의 정관을 분석해 보면 문호는 모두에게 열려있는 듯 하지만 그 구성원은 원목 수입과 제조에 기반한다. 즉 회원은 제재를 위한 목재수입과 제재가공업이 주가 됨을 부인할 수 없다. 구성원으로 보면 대한재제협회가 더 어울릴 듯 싶다. 그러나 협회 명칭은 대한목재협회(KOREA WO OD ASSOCIATION)다. 대한목재협회는 목재와 관련있는 모든 이가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게 돼있다. 그렇다면 협회의 정관에는 대국민 목재홍보, 규격 및 품질제도, 관세, 관련 법령, 목재소비운동 등등의 공공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사업이 주가 돼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종합해 보면 대한목재협회는 명칭을 원목 수입과 제재에 국한에 대한제재협회로 개명해 전국 600여개의 제재소의 대표협회로 되거나 현재의 명칭에 맞게 정관을 대폭 수정해서 분명한 위치를 가져야 할 것이다.

현 집행부가 대한목재협회 내로 목재합판유통협회와 보존협회를 통폐합하려는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물리적 통폐합은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는 일단 목재관련 협회는 업역에 의해 설립돼야 하고 해당 업역의 전문화를 위해서는 협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대의적 공통적 부분은 모든 협단체를 망라한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에서 각 협회의 공동 관심사를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목재협회는 제재 업역을 대표할 것인지 아니면 전업역을 대상으로 대국민사업을 하는 협회가 될 것인지 분명한 노선을 세워야 한다. 세를 키우기 위해 타 협단체를 통폐합 한다고 해서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목재산업은 좀 더 많은 협단체가 필요하다. 당장 협회 운영이 안 된다고 어떻게 처리해 버릴까 하는 것보다 진정성을 갖고 설립목적에 맞게 철저하게 노력을 해서 산업발전에 이바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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