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김수현 기자
지난 주, 명절을 앞두고 경민산업의 이한식 대표님을 만나뵈었다. 하우징브랜드페어 참가준비로 한창 바쁘다고 하던 이한식 대표님과 대화 중 현대와 전통의 차이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었다.

화두를 던진건 이한식 대표였다. “사실 말이 전통한옥이고 신한옥이지, 그 경계가 무어더냐?”
이한식 대표의 설명은 이러했다.
“최근 전통한옥이다. 신한옥이다 하는데, 결구방식만 고집하면 전통한옥이 되는 것이냐”
현재를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는 과연 어디까지가 전통이고 어디부터가 신문명인지 구분짓기 어렵다.

전기·전자 문명이 없었던 과거시절과 비교해보면 지금의 우리들에게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전기가 개발되기 이전의 한반도의 주택은 정남향집의 통풍이 잘 되는 집을 최우선으로 쳐줬다. 지금도 정남향의 집은 ‘전세값부터 다르지 않냐’ 싶지만 통풍은 거꾸로 변해버렸다. 지금은 통풍이 심한집은 ‘우풍이 심하다’며 집값부터 싸게 메겨진다.

대각재를 활용한 주택의 경우 건조가 잘 되지 않은 대각재를 사용할 경우 수 개월, 수 년이 지나면 할렬이 발생하고, 그 틈으로 차가운 바람이 들쑤시고 들어온다고 한다.

그렇기에 지금의 한옥자재회사들은 머리를 기울이며 “어떻게 건조를 해야 좋을지?”를 고민하기도 한다. 겨울이면 난방비에 대한 부담으로 점차 지금의 우리들은 기밀성이 우수한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소개되는 한옥이나 목조주택들이 점차 기밀성과 단열성을 집중 보완하며 집주인을 모시고 있다.

그 과정 중에 전통한옥이냐 신한옥이냐에 대한 갈등이 생긴다. 결구방법은 전통주택의 그것(?)을 추구했기 때문에 전통한옥으로 이름 붙였다가도, 벽체를 황토로 바르지않고 단열성이 우수한 단열재(글라스울, 셀룰로오스)로 채워넣었다고 신한옥으로 불러야 할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이를 놓고 업계에서 굳이 전통한옥과 신한옥의 경계를 줄다리기로 인해 한옥의 발전이 더뎌질까 다소 걱정된다.

점차 소비자들은 무작정 ‘좋은집’보다, 더 편하게 ‘살기 좋은집’과 ‘예쁜집’을 꿈꾼다. 한옥을 놓고 전통과 현대와의 경계가 무너질만큼 한옥이 최신 트렌드에 맞게 더 빠르게 개량화되는게 바람직하지 않을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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