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석재와 철재가 목재를 대체해 가고 있지만 목재의 사용량은 매년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목재는 가구와 조경, 주택 내외장재로 사용될 수 있어서 목재는 그 자체로 메리트가 있다. 집성이 된 목재들을 가공해 테이블과 가구 프레임, 장농, 식탁 등 어느 하나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는데 왜 유난히 가구시장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게 되는 것일까. 일산과 광주 가구단지만 봐도 문을 열기가 두려운 가구 회사들이 넘쳐나고 있고 하루에도 몇 개의 가구 회사들이 문닫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해결 방법은 없는 것일까.

건축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세밀한 기술이 들어간 가구가 시장에 계속 나와줘야 한다. 가구 대형제조사 뿐 아니라 영세 제조사, 나아가서는 개인이 만든 가구까지 시장이 아껴줘야만 한다. 내년도 이케아의 한국 진출 계획만 봐도 우리 가구 업계가 받을 직격탄에 먼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가구업계가 PB의 관세를 인하해 들여옴으로써 가격경쟁력을 갖추겠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한계가 있고 겨우 바람막이가 돼줄 뿐이다. 시장이 아무리 대형 슈퍼마켓화 되는 추세라 하더라도 우리 가구업계를 지켜줄 방패는 과연 가지고 있는가 고민해야 할 때다.

업계는 그동안의 관행을 바꿔야만 한다. ‘소비자들은 언제나 싼 가구만 찾는다’, ‘E2인지 E1인지 잘 모르니 그저 눈가리고 아웅하면 되는 일이다’ 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제품품질표기를 위반하거나 바꿔서는 안된다. 자꾸만 소비자를 기만하는 유통행위를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소명이 있고 시간을 지연시키는 행위를 유통자와 소비자 양쪽 모두가 해서는 안된다. 소비자가 국산재를 외면할 소지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소비자도 태도를 바꿔줘야 한다. 아무리 외산과 비교해 선택의 폭이 많아졌다고 해서 국산재를 기피해서는 안된다. 우리 가구 산업을 지켜줄 방도는 소비자로부터 나오고 우리 제품을 우리 소비자가 반드시 신뢰해 줘야만 한다. 그렇게 되면 하향품질과 저급 가구는 자연히 시장으로부터 탈락된다.

가구 경기가 어려워도 DIY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고 이는 어쩌면 우리가 불황을 헤쳐나갈 새로운 길이 될지도 모른다. 내년 3월 DIY&리폼쇼가 개최돼 많은 관계사와 참관객들의 참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 산업의 불황, 더불어 우리 목재업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펼쳐지려 하고 있다. 목재의 무한한 활용을 유도하는 DIY&리폼쇼를 통해서 소비자와 가구 제작자, 유통자 모두의 시각의 변화와 저변의 확대가 있기를 기대한다. 가구 업계의 생존은 소비자가 결정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고 우리 가구 업계를 지켜주기 위해 DIY, 집성재, 원목, 하드웨어, 목공기계에 대한 관심을 꺼뜨리지 말고 불씨를 계속해서 지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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