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목재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국산원목의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하고 국산원목의 제재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게 중요하다.

국산재는 총 목재수요의 15%에 이르고 원목 사용비율은 40%에 육박한다. 하지만 국산원목의 부가가치는 입방미터당 7만7천원대로 매우 낮은 편이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K-grade의 뉴질랜드 라디에타파인이 입방미터당 14~15만원대 임을 감안하면 국산재의 평균 가치는 낮은 수준이다. 이는 우리가 생산하는 대부분의 원목이 펄프용 칩이나 보드용 원료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재용 원목 생산비율이 10% 정도로 낮기 때문에 국산재의 부가가치가 형편없이 낮은 원인이 된다. 하지만 제재소로 가야할 쓸 만한 원목들이 단지 등급분류와 집하문제로 귀찮은 존재가 돼 저가로 취급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국산 원목의 낮은 부가율은 벌채 시스템의 후진성에 기인한다. 벌채는 임도, 벌목장비, 운반장비, 목재집하, 등급구분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원목의 부가가치를 최대화 해 조림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원목 벌채장에서 벌목된 목재는 집하장에서 등급구분을 해서 유통하도록 해야 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반드시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원목 또는 제재목 등급판정사 제도를 시급히 마련하고 일정한 교육을 통해 양산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 실효성 있는 벌채 하부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이런 식, 저런 식이 좋다고 시연회하고 사진 찍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며칠 전 벌채업자들이 모여 한국원목생산업협회의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을 알렸다. 그동안 목상이라는 이름으로 벌목사업을 했던 것을 법제도하에 양성화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전국의 벌채업자 200여명이 모여 협회를 결성했다.

그동안 법채업 등록과 허가에 관해 여러가지 말이 나왔지만 이제 협회를 통해 모범답안을 내기 바란다. 협회는 해당 산업 또는 품목에 대해 대화창구이자 정책수립, 갈등해결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협회는 운영의 질에 따라 해당 업종의 성장과 둔화의 명암이 뚜렷하게 바뀌게 하는 중요한 역할이 있다.

앞으로 산림청에 등록 허가를 받은 자만이 벌채를 하게될 것이다. 이제 한국원목생산업협회가 태동했으므로 무분별한 벌채를 방지하고 벌채업자의 생존권 확보에도 진전된 사항이 나오길 바란다. 무엇보다 벌채시스템이 선진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원목자급율이 40%가 넘어 4백만 입방미터가 공급되는 시장에서 국산재의 제재비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나와야 하고 이는 벌채현장에서부터 이뤄져야 실효성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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