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오랜 시간 염원해 온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평창 동계올림픽에 신규로 지어질 6개 경기장 중 사이언스오벌(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을 국산재로 지어지길 희망해본다.

지난 2010년 벤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오벌이 보여준 친환경 목구조 경기장은 설계에서부터 남다르다. 자국의 목재를 사용하고 친환경 공법 등을 도입해 외형적으로나 내적으로 우수한 목조 경기장을 완성한 바 있다. 우리도 하지 못하란 법은 없다. 강원도산 낙엽송과 소나무, 잣나무를 활용한 목조 경기장은 강원도의 상징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 목조 건축 기술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다. 게다가 강원도산 목재를 국가에서 제공하여 목조경기장을 지으면 건축비도 절감될 것이다. 국산재를 이용한 목조 경기장을 짓게 되면 결국 지구를 살리는 데도 기여하게 되는 셈이다. 평창 사이언스 오벌을 목조로 짓자는 것에 대해 목재를 잘 접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크게 와 닿지 않을 것이다. 벌채를 한다고 하면 ‘자연 파괴’ 아니냐는 인식이 강해서 ‘목조 경기장’하면 막연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이러한 인식 때문인지 환경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망설이고만 있다. 산에 아무리 나무가 많아도 소용이 없다. 쓸모 있는 목재가 쓸모 있게 사용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정부에서는 산림자원을 키워내고 목재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만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산재를 이용한 목조 경기장이 지어져야만 할 것이다. 강원도에는 주경기장을 축조할 수 있는 좋은 나무들이 많다. 이번 평창 사이언스 오벌에 강원도산 목재를 사용함으로써 우리 나무를 세계적인 행사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강원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숲가꾸기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양질의 목재를 생산하고 가꾸는 일이 중요함을 인지시키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또한 목조 건축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때다. 그동안 철골조, 철근콘크리트조 일색이던 한국 건축시장에서 친환경 건축의 기술 수준이 세계 어느나라보다 우수함을 보여줘야 할 때다. 우리신문에서 그동안 소개해 온 많은 목조주택 시공업체들이 보여주듯 우리나라의 목조 건축 시공기술은 매우 우수하다. 이렇듯 목조 건축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우리의 목조 건축물의 미래를 찾아가야할 때인 것이다. 또한 목재는 조습작용을 하기 때문에 결로가 없다. 리치먼드 오벌 경기장이 보여주 듯 목재 구조와 다양한 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결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2018년 세계가 평창을 주목할 때 우리는 목조 사이언스 오벌을 세계에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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