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김수현 기자
목재업종은 타업종에 비해 기피업종으로 취급받고 있음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특히나 영세업장들이 많다보니 손발이 잘 맡던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다른 대체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목재업계에서 젊은 일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끈기 부족하고 쉽게쉽게만 가려는 신입사원들을 가려낼 수 없다보니 최소 2~3년 이상의 경력직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인지 목재업계의 가족기업이 유독 많은 느낌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뒤를 돌아봐야한다. 왜 능력있는 신입사원들은 목재업계를 외면하는 것일까? 단지 근무 현장이 쾌적하지 않아 젊은이들이 외면한다는건 핑계일 뿐이다. 오히려 흙먼지 날리는 건설현장은 건설 전공자들이 못가서 안달이다.

베이커리에는 제빵기능사가 있고, 물류업계에는 유통기능사가 있고, 화학제품생산공장에는 대기기사나 환경기사가 있다. 하지만 목재 생산공장의 전문가라고는 지게차 전문가뿐인 곳이 대부분이다. 또한 애써 임산가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지라도 업계에서는 자격증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얼마 전 한국목재공학회장과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회장 및 위원들과 이돈구 산림청장이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자리에서 대학졸업자의 임산가공기사 확대를 위한 산업체 및 정부기관의 채용에 관한 건의가 이뤄졌다고 전해들었다. 업계와 정부에는 분명 목재 전문가가 필요하다. 생산업계에서는 임산가공기사를 두고 우수한 품질 생산 및 관리를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 특히 보존목재 생산공장에는 보존전문가 고용이 필수항목으로 자리 잡혀 있다. 더불어 산림청 및 기관에서는 잦은 인사이동을 줄이고, 핵심업무마다 전문가를 양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 초 산림청에서 처음으로 해외자원협력관실을 출범해 해외협력 전문가 양성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선언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목재업계에도 젊은 인재를 양성에 등한시해서는 안된다. 행여 애써 키운 직원이 능력을 인정받아 스카웃 돼는 것을 비판만 하고 볼 일은 아니다. 다른 업계에서도 빈번히 발생하는 일이며 시장이 정체돼 있지 않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변화가 없다면 뒤쳐지는 게 당연한 현시점에서 목재업계 역시 근로자의 평균 연령만 높아질 것이다. 전문가 양성에 업계와 관계기관이 서로 타협점을 찾고 의무사항을 만들어 업계는 전문기능인 고용을 통해 더 나은 제품생산과 유통관리를 해나가고, 정부기관 역시 더욱 전문성을 갖추는 등 대한민국의 목재산업을 건전하게 끌어나갈 젊은 인재양성을 위한 도구와 발판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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