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최근 건설 경기가 침체를 맞으면서 국내 인테리어 소재 생산업계의 고민이 깊다. 원가 상승 압박으로 원자재와 부자재 즉 마루와 몰딩, 가구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의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중국과 유럽에서 가져오는 제품들이 환율 상승으로 인해 국내 인테리어 업계가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내 건설 경기까지 침체돼있어 업계가 예년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해 고전을 치루고 있기 때문이다.

마루와 몰딩 등에 사용되는 소재산업인 MDF와 PB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근래에 들어서는 합판과 목재 가격이 치솟고 있는 실정이어서 더더욱 업계의 시름은 늘어갈 뿐이다.

주택 건설 붐이 일던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주택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정부의 주택 정책이 근린생활권 개념으로 바뀌면서 도시형 생활주택으로의 건설을 시작한 가운데 1인가구와 소가족 형태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국내 건설 경기까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다보니 과거 아파트나 대규모 건설 시장에 납품되어온 특판 물량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그나마 일반 빌라나 소규모 아파트 리모델링 등 소비자 위주의 시판 물량은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한-중 FTA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국내 인테리어 업계의 신경은 곤두서 있을 수 밖에 없다.
중국산 마루와 몰딩재, 가구재가 수입되면 안그래도 품질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에게 가격경쟁력을 잃게돼 인테리어를 취급하는 많은 국내 업체들이 받을 타격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중국산 인테리어용 제품의 수입이 증가할 경우 국내 인테리어재의 가격 하락을 재촉하고 이는 결국 국내 목재 산업을 위축하게 돼 국산재 소비 감소와 함께 국내 임업 성장에 장애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금도 중국산 인테리어 제품의 대량유입으로 국내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FTA까지 체결되면 이런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국내 건설 경기가 직면해 있는 침체 분위기, 나아가 한국과 해외의 FTA 체결로 인해 국내 마루와 몰딩, 가구 업계는 특판보다는 소비자 위주의 시판 시장으로 바뀌어나가고 있어 올해가 바로 인테리어 업계의 수익 판도를 바꿔놓는 분기점이 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천정이나 계단 몰딩, 창호, 마루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들이 아파트나 대규모 건설 현장에의 신규 수주가 없는 상황 속에서 대량 납품 업체들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을 정도인 만큼 국내 인테리어 소재 생산업계들을 보호할 정책 마련과 국산 인테리어재 소비를 부흥시키기 위한 업계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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