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방산림청 허경태 청장
“가장 친환경적인 생활재료는?” 이라는 질문에 64.7%의 사람들이 ‘목재’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목재이용 확대정책에 따른 영향은?”이라는 질문에 10.5%의 사람들이 ‘벌채로 환경오염이 된다’라고 대답했다. 이렇듯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목재는 좋지만 벌채는 환경적이지 않다는 이율배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벌채도 농작물 수확과 같은 생산의 개념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또한 목재를 막연히 친환경소재로 알고 있으나 어떤 점이 환경보전에 기여하는지 구체적인 인식은 부족하다.

현재 목재산업의 구조는 목재가공, 펄프제지 및 목재가구로 구분된다. 목제품의 경우 국내에서 사용되는 전체 목제품의 13.5%만이 국산 원목으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목제품의 가격은 수입 원목가격과 석유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원목 수입 또한 안정적으로 확보되기 어려워졌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북미지역에서는 벌채량을 감소시켰고, 러시아도 원목수출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의 원목수요가 급증함으로써 목재수급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수입 원목 의존도가 높은 이상 목제품의 공급과 가격이 안정되기는 힘들 것이므로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국산 원목의 공급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수입원목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벌채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 때문이다. 2012년인 지금 현재도 벌채를 환경파괴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거진 숲, 빽빽한 산림만이 훌륭한 자연환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구잡이식 벌채가 아니라 나무의 수명과 산림 생태계의 건강, 목재 생산량 등을 고려해 계획적으로 실시하는 벌채는 오히려 환경을 보존하는 일이 된다. 그럼에도 과거 민둥산으로 돌아가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벌채에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에 국산 원목은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둘째, 숲가꾸기 중심의 산림관리로 효율적인 산물 수집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산림청에서 하는 숲가꾸기 사업의 산물은 대부분 소경재이다. 그래서 수집비용도 많이 소요되고 용도도 주로 펄프, 칩 등 저가재로 활용된다. 고품질의 목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입 원목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셋째, 생산성이 높은 원목을 수확할 수 있는 기반 시설과 인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산은 아직 임도가 부족해 임목수확의 기계화 도입이 어려워 생산성이 낮고, 이에 따라 임목수확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된다. 목재생산을 위한 적정 임도밀도는 26m/㏊인데 우리는 현재 2.6m/㏊에 불과하다. 또한 사유림에서 주로 숲가꾸기가 이뤄지는데 사유림의 숲가꾸기는 그 특성상 대부분 소 면적에 분산되어 이뤄지므로 기계화가 곤란하여 원목 수확의 생산성이 떨어진다.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