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가 최원철 대표
시대가 변화면 건축도 변하기 마련이다. 여기에 한옥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문화재라면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원형대로 복원해야 한다.

하지만 생활 한옥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바뀌는 것이 세상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다. ‘신한옥’의 인기와 선호가 이를 증명하는 것 아닌가 싶다. 한옥의 가장 큰 문제는 추위다. 추위로부터 벗어나야만 다시 사랑받는 한옥으로 태어날 것이다.

추위에서 벗어나려면 벽의 틈새발생방지와 단열재를 사용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하려면 필히 완전건조목재(함수율 18%이하)를 사용해야 한다. 완전건조목재만이 목재 수축에 따른 틈새발생방지로 외부의 찬 공기를 막아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단열재는 벽보다 지붕에 더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리 하려면 지붕에 단열공간을 만들어야 하고 따라서 지붕은 경량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옥구조에서 무조건 가벼운 단열재로 경량지붕을 만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잘못하면 건물이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붕 단열재 사용은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하중이 적은 지붕을 만드는 것이 쉬울 것 같지만 한옥에서는 그렇지 않다. 한옥에서는 접합부 변형으로 발생되는 건물의 진동을 막기 위해 흙으로 지붕에 많은 하중을 줘야만 한다. 경량지붕은 우선 적은 하중에서도 진동발생 없이 견딜 수 있는 구조부터 만들어야 한다.

이는 강한 접합방법과 변형 없는 재료의 사용이다. 가공의 정밀성과 완전건조목재 사용만이 해결되는 문제다. 그래서 사용목재의 건조 상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완전건조 상태의 함수율 기준이 다르다. KS에는 분명히 18%이하인데도 ‘이런 기준이 어디에 있는가?’‘건조가 불가능하다’는 등의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는 감독관에 인증을 받기 위한 표본 샘플만 완전 건조하여 시험성적서를 제출 한 후, 실질적 사용재료는 표면만 건조하여 ‘완전건조 됐다’고 우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욱이 육송이 러시아산 레드파인으로 둔갑되는 경우도 있다. 수종에 대한 정확한 확인을 해줄 수 있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종 확인이 어렵다면 비싼 가격을 받았어도 누가 육송을 쓰겠는가? 업계 모두가 관심을 갖고 올바른 의식과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 업계 종사자들의 의식변화는 분명 ‘신한옥’ 시장의 신뢰를 높일 것이고 그로인해 시장이 성장할 발판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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