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는 지구온난화 방지에 공헌하는 재생가능한 자원입니다’라는 표현은 목재자원의 중요성과 이용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실천은 목재제품의 사용수명을 늘리는 데 있다. 목재자원을 한 번이라도 더 재순환시켜 사용수명을 최대로 늘리고 마지막에 연료화해 에너지를 얻는 순환사이클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6㎝ 이상 20㎝ 이하의 원목은 펄프용으로 공급해 종이를 만들어 쓰고 사용 후 고지를 수거해 재활용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하면 연료로 전환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이 사이즈는 보드공장으로 보내서 MDF를 만들고 이 MDF는 인테리어나 가구재의 소재로 사용하고 사용수명을 다한 후에 연료로 사용돼야 한다. 20㎝ 이상의 목재는 구조재나 내외장재 또는 조경재 등으로 제재가공하거나 집성가공을 통해 각재나 패널로 만들어 가구나 인테리어 또는 DIY에 사용해야 한다. 그런 다음 사용수명이 다하면 보드공장에 보내서 PB나 MDF의 원료로 재활용되는 순환과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원칙을 세워 제도화해야 한다.

6㎝ 이하의 원목이나 가지나 뿌리 및 껍질 등 임목부산물은 비료 또는 연료로 사용돼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산림바이오매스 연료다. 그러나 연료용으로 공급하려고 원가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거나 보조해야 한다면 오히려 수입해 공급하는 것이 낫다. 또한 건축재나 가구재 중에서 재이용이 불가능한 부분도 선별해 에너지화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이 세워지고 발전소가 가동된다면 반대할 이유도 명분도 없을 것이다.

만일 목재자원 재순환 원칙에 위배되는 발전용 연료가 공급되는 순간 엄청난 혼란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지금이 그런 순간이다. 조짐이 보인다. 모두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대체에너지 목표치를 달성하기위해 밀어붙이는 형태의 발전소 건설과 무리한 목재연료자원 조달에 관련된 조치들은 분명 목재시장과 산업을 소용돌이 속에 빠뜨리고 말 것이다. 제재산업이 붕괴하고 보드산업이 붕괴될 것이다.

시장에서는 동서발전소에 공급할 연료용 목재 칩을 생산하기 위해 경동과 그린바이오매스가 대규모 우드칩 공장을 짓는 게 이슈다. 한국목재재활용협회 회원사들은 “발전사의 우드칩 공장 건설은 결국 영세한 목재재활용 산업을 말살시키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협회는 동서발전이 혼소발전까지 할 경우 45만 톤의 막대한 목재칩이 투입되면 엄청난 파장이 일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가족생계형 우드칩 공장들이 모두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재활용 또는 재이용 가능한 목재자원이 발전소로 직행하는 것은 지구온난화를 촉진시키는 반지구적 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막는 것은 목재업 종사자의 의무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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