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을 짓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명칭은 구별되는 유일한 문자로써 합리적 지위가 있어야 한다.

목재와 목제품을 명명할 때 소비자에게 혼돈을 주어서는 곤란하다. 혼돈은 불신을 낳고 목재산업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목재 명칭은 국제적으로 또는 학술적으로도 근거가 있도록 명명돼야 한다. 연관 학회에 의뢰를 해서라도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목재 명칭에는 학명과 상명 그리고 과명과 지역명이 있는데 나라마다 지역적 언어적 연관성을 가지고 얽혀 있다. 과학적 식별이 용이치 않은 시대로부터 수많은 나무들이 유사한 특성으로 인해 비슷하게 불리 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오랜 시간 형성된 유사명칭과는 달리 구별할 수 있음에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유사명칭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 이건 분명 자랑이 아니요 부끄러운 흔적일 뿐이다. 그래서 굳이 열거하지 않겠다.

목제품도 마찬가지다. ‘원목마루’라고 불리는 일종의 ‘공학마루’의 경우도 그렇다. 합판 위에 두꺼운 단판을 붙인 마루를 우리는 ‘원목마루’라고 시장에서 불렀다. 그래서 정작 합판이 없는 ‘원목마루’는 ‘솔리드원목마루’ ‘통원목마루’ ‘후로링’ 등 정작 어울리지 않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면서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했다. 작명의 원칙을 무시한 업자들이 마음대로 욕심대로 지어 부른 결과다.

‘방부목’의 경우도 썩지 않는 나무가 아니라 보존제를 처리한 목재라는 뜻의 ‘보존처리목’이 돼야 하는 데 오랫동안 불러버린 ‘방부목’이 더 귀에 익어버렸다. ‘탄화목재’도 목재를 태워 탄소만 남아 숯이 된 소재에 가까운 의미지만 열을 가해 흡습성이 급격히 낮아진 ‘열처리목재’ 또는 ‘가열처리목재’라는 의미와 혼동되고 있다.

우리는 목재이름을 부를 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이름과 산지를 포함해 거래함을 원칙으로 해야 할 것이다. 미얀마산 티크 일등급, 미국산 체리 셀렉트급, PNG산 딜레니아 SSM급, 한국산 적송 1등급으로 불리워야 마땅하다. 이렇게 해야 수종명만으로 나무를 구하는 인테리어, 조경, 건축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비즈니스를 통해서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유사수종 또는 저등급 수종과의 가격 경쟁으로 모두가 파멸의 늪으로 빠져드는 제로 섬 게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정상적인 명명만으로도 소비자의 신뢰를 얻게 된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가 가격 비교를 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목재산업이 돼야 한다. 그래서 표시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껴야 한다. 좋은 나무로 제 가격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돼야 비로소 바람직한 경쟁이 된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정확한 명칭부여와 표시제를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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