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최근 일부 한옥 시공업체들이 권장 함수율을 지키고 있지 않아 여기저기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한옥용 구조부재 함수율과 산림청이 권장하는 18%를 제대로 지켜 시공하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 기업들의 경우 22%에서 30% 수준의 높은 함수율로 시공하고 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높게 책정된 함수율을 낮게 속여 소비자에게 견적을 내준 뒤 시공하고 있어, 권장 함수율을 지켜 시공하는 한옥 설계기업들이 수주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옥은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양식임에도 불구하고 춥고 비싸다는 이유로 그 수요가 점차 줄어들어 정부에서도 개선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옥은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이자 후대(後代)에게 물려줄 우리만의 보물이다. 이러한 보물을 잘 지키고 관리해 후대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는 시공하는 자가 스스로 자부심과 의식을 갖고 제대로 된 건축 방법으로 지을 수 있을 때라야만이 후대(後代)와 선대(先代)에게 체면이 서는 일일 것이다.

한옥의 추위를 막으려면 목재가 틀어지고 수축되는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틀어짐과 수축, 변형을 막으려면 목재를 제대로 건조해 사용해야만 하는데, 한옥 부재는 너무 커서 완전 건조가 어렵고 그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일부 한옥 시공 업체에서는 함수율 수준을 22~25%, 높게는 30%까지 덜 건조해 한옥을 짓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옥 구조부재만의 문제가 아니다. 틀어지고 갈라져 버려 생긴 틈으로 찬 바람이 들어오면 한옥의 실내가 추워지고, 추워진 실내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난방비가 상승하는 등 제대로 건조하지 않은 한옥 구조부재는 1차원적인 문제 그 이상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나아가 권장되고 있는 한옥용 구조부재 함수율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함수율을 속여 소비자들에게 견적을 내 시공하는 일부 기업들 때문에, 애써 건조 비용을 더 들여 건조하는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져 수주를 받지 못하게 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업계끼리의 경쟁 차원을 넘어 한옥의 부실시공으로 인한 한국 전통 가옥의 강인함과 정서, 전통을 계승 발전해 온 선대들의 정신과도 위배되는 일이다. 권장 함수율을 제대로 지키며 시공하는 기업들이 수주 경쟁에 있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한옥용 구조부재 함수율을 제대로 지키는 업체들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권장 함수율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속여 시공하는 기업들을 철저히 감독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빠른 자각과 철저한 개선 방안이 하루 빨리 도입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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