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김수현 기자
올 초부터 이돈구 산림청장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아니, 어쩌면 늘 분주했던 산림청장이었지만 최근 유독 목재업계에 얼굴을 자주 비추는 모습이 이제는 반갑다.

목재조합과의 간담회에서도, 전문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늘 청장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런 자리가 앞으로 종종 마련돼야 목재산업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말 뿐, 산림청으로부터는 만남 이후 어떠한 액션도 나오지 않고 있다.

산림청에서 목재산업을 지지할 의지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액션은 기술개발자금지원이 최우선이다.

지금은 ‘개천에서 용나던 시대는 지났다’는 말이 나올 만큼 치열한 시대다. 혼자만 잘해서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돼버렸다. 국내목재 산업에서도 개천에서 용나던 시대는 지났다. 아무리 목재업계가 나홀로 성장하고자 발버둥 쳐도 든든한 부모님이 없으면 용이 될 순 없다. 산림청의 스폰쉽이 없다면 목재업계는 기껏해야 이무기에서 머무르고 말 것이다.

과거까지 산림청의 자금지원은 너무나도 합판보드업계에 편중돼 왔다. 이제는 건조, 제제, 가공업계 등에도 자금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이 업체들은 치열한 가격전쟁 속에서 R&D는 생각할 엄두조차 낼 수 없다. 최신식 공장설비를 갖추면 그에 걸맞는 우수한 상품을 생산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 정도의 경제적 여력이 갖춰진 업체는 몇 곳이나 있을까? 열악함을 호소하면서도 없는살림, 없는시간 쪼개가며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자 피땀 흘리는 업체들이 있음을 산림청은 뒤돌아봐야한다.

산림청에서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을 방문해 감탄만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정부지원에 목말라하는 업체들을 방문해, 좀 더 리얼한 업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지원할 방안을 내놔야 할 때이다. 공부하는 학생에게만 장학금을 쥐어줄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체에 장학금과 정책을 제시해줘야 한다.

산림청에서는 매번 업계가 필요한 것을 요구해야 들어줄 수 있다지만, 산림청과 업계 간의 소통창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돈구 산림청장이 앞으로의 임기동안 몇 번 더 인천을 방문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산림청장의 업계 방문횟수와 업계와의 소통관계는 분명히 비례할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산림청장의 단 한 번의 방문에 진정성을 얻으려면 국장급은 최소 3번, 과장급은 5번은 일선 현장을 방문해야 비로소 업계가 실제로 처한 상황을 왜곡 없이 바라볼 수 있고, 소통채널이 마련될 것이며 그에 따른 양측 간의 상호발전이 이뤄질 것임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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