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제품의 수분 관리
목제품의 수분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가령 프리컷(Pre-cut) 공장에서 목재를 0.1㎜ 오차도 없이 정교하게 가공했을지라도 여름철의 경우나 늦가을 또는 겨울에 습하거나 건조해서 팽창하고 수축하는 힘으로 인해 변형이나 치수 변화가 발생해 문제가 되는 사례를 종종 발견합니다. 이럴 때에는 제품마다 랩핑을 해서 수분의 손실과 유입을 막아 줘야 합니다. 통상 이용함수율에 가깝게 제조하고 이를 랩핑으로 밀봉해 주는 것이 상책입니다. 랩핑을 했어도 운송이나 이동 도중에 랩핑에 손상이 가는 경우가 발생하니 최대한 수분의 피해가 적은 곳에 자재를 보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목재 제품은 우리 눈으로 확인 할 수 없는 속도로 수축과 팽창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제품을 보관하는 곳의 온도나 상대습도를 체크해서 제품에 수분의 유입이나 과도한 이탈을 방지해 주는 것이 상책입니다. 얼음을 따뜻한 곳에 보관해 두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삼척동자도 압니다. 하지만 목제품의 경우 수분의 변화는 눈을 통해 인식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있습니다. 만일 얇은 대패밥을 난로위에 두면 수분이 이탈하면서 수축하게 되는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목제품의 경우 바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시공 전까지 제품의 보관에 주의를 놓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목제품은 건조를 충분히 했는지를 확인해 두는 것이 제품의 수명보장이나 변형방지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한옥부재의 경우 건조를 충분히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시공되기 때문에 심각하게 갈라지고 때로는 수축이 심해 벽틈 사이로 찬바람이 불어와 겨울을 날 수 없는 사례가 많습니다. 에너지 효율이 극히 낮아집니다. 이런 경우도 건조부재를 사용해 방지해 주어야 합니다.

요즘 건조기술은 대단면 부재도 가능하니 쾌적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한옥을 원한다면 목재부재의 건조가 필수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집성재를 사용하면 수축과 팽창에 의한 변형과 부재치수변화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집성재는 층재(Lamina)마다 충분한 건조를 해 접착한 제품이므로 신뢰가 더 큰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고재를 선호하는 이유
우리주변에서는 고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스타벅스와 같은 유명 카페의 인테리어를 고재로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심지어 백화점에서도 고재를 이용한 장식을 하기도 합니다.

고재의 사용은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과거 중국에서 문에 사용했던 고재를 이용해 차탁이나 식탁 또는 의자를 만들어 가구로 수입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고재는 오랜 세월을 견뎌 온 목재의 무늬와 결에 매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치수변화가 적어 변형의 위험성이 거의 없다는 속설 또한 고재를 선호하는 데 한 몫 합니다. 오랜 세월 수분이 들락거린 목제품들은 수분의 영향으로 인한 변형이 적어집니다. 이를 전문적으로 이력현상(Hysteresis)이라 합니다.

목재가 수분을 흡착하는 능력이 점차 상실돼 가는 상태라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우리가 고재를 선호하는 것도 바로 수분의 흡습능력이 떨어져 보다 안정된 재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고목재라 하더라도 어느 부위에 썼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흡습능력의 상실 정도가 수축이나 팽윤이 전혀 안 돼는 게 아니라는 점도 고려돼야 합니다. 고목재가 아닌 목재에 대한 상대적 차이일 뿐입니다. 옆 그림은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일반주택에서 상대습도와 목재의 평형 함수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목재가 위치하는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서 함수율이 달라집니다. 지층에 사용된 고재를 지상에 사용할 경우 수축이 심하게 발생합니다.

또 계절에 따라서도 함수율의 차이가 심하게 존재합니다. 그림의 경우처럼 7월과 1월의 지하실에서의 목재의 함수율은 무려 16%나 차이가 납니다. 그러므로 사용 환경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입니다. 무턱대고 고재라는 사실만으로 변형을 완벽하게 컨트롤 한다는 것은 과장된 것입니다.

■ 마루판의 하자 ①
우리주위에서 마루판 설치 후 변형이나 변색 등으로 인해 하자를 겪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마루에 발생하는 하자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수분과의 문제로 발생되지만 콘크리트 슬래브의 몰탈이 약해 발생하는 하자도 있습니다.

수분의 영향은 마루자체보다는 콘크리트 바닥층의 수분에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필자는 수많은 현장에서 마루하자를 컨설팅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하자는 수분에 대한 정보가 약해서 발생합니다. 콘크리트 슬래브 속의 물의 양은 1%만 차이가 나도 마루판에는 엄청난 양이 됩니다.

이런 수분이 증발하면서 마루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대부분의 합판을 기재로 만든 마루판의 경우 생산당시의 함수율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대판소재 합판을 생산하는 과정과 무늬목을 접착하고 쪽매가공을 하는 과정에서 특별하게 수분이 과다해질 가능성은 적습니다.

그런데 시공을 하고 나면 적게는 한 달 길게는 세달 정도 지나서 무늬목에 얼룩이 발생하는 하자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럴 때에는 콘크리트 바닥의 수분이 상승하면서 마루판에 유입되고 대부분 알카리성 수분으로 인한 얼룩이 발생합니다. 수종에 따서 심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또 무늬목에 철분오염이 있을 경우 더 심해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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