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대학에서 특강을 부탁 받았다. 바쁘다는 이유로 그동안 여러 대학의 특강요청도 거절해 왔었지만 ‘목재산업관련법’을 만들 때 큰 힘이 되어 준 교수님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6년 만에 대학 강단에 올랐다.

특강 주제는 ‘한국목재산업 현황과 취업전략’ 이었다. 아무리 목재전공을 했고 전문신문의 대표라도 소화하기에 벅찬 내용임에 틀림없었다. 특히 신경 쓰이는 부분은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야 하는 학생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없는 상황인식부재에서 오는 것이었다. 지방대 학생들의 전공 취업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 주어야 할지 몹시 고민됐다. 우리목재산업에 희망이 있는가? 희망이 있다면 전공자로서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 나름대로의 얘길 전해 주었다.

필자는 목재를 공부하는 그들에게 우리산업은 분명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 주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생각하는 취업의 꿈이 우리 산업의 현실과 어느 정도의 괴리가 있는 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전공자를 위한 취업박람회라도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강을 준비하면서 최근 10년 동안 목재산업을 되돌아보았다. 35조2천5백억 원에 이르는 목재산업이 아주 커다란 변화에 직면해 있음을 인식하게 됐다. 10년 전 800만㎥의 원목이 수입되던 것이 올해 400만㎥로 줄었다. 국산재만 해도 400만㎥에 이른다. 원목자급율이 50%에 육박한다. 엄청난 변화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아파트 건설이 정점을 지나면서 단독주택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주택시장에 커다란 변화들이 감지된다.

목조주택 또는 한옥 시장은 팽창 일보 직전이다. 1만 호를 넘어 머지않아 년 2만 호 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 이는 3~4조억 원의 시장규모에 해당하는 큰 시장이다. 지금의 목재와 목제품 수입 총규모와 맞먹는 시장이다. 단독주택시장이 커지면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자동차공업의 파생경제효과처럼 목조주택시장의 파생경제효과도 커질 것이다.

우리는 단독주택시장에서 목조가 차지하는 비율을 높이는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 목조관련 시장이 10조 원에 이르면 목재산업은 모든 부분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지금의 가구시장규모가 10조 원임을 감안하면 그 중요성을 재론할 필요가 없다.

지금 당장 어떤 산업을 성장엔진으로 삼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단연 “목조주택산업이다“라고 하겠다. 목조주택산업의 성장은 가구, 내외장, 창호, 도어, 마루, 지붕, 단열, 페인트 등 대부분의 목재업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큰 견인산업이기 때문이다. 국산재의 희망도 목조주택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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