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명의 목가구 제작자가 생활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현대적 감각의 목가구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3월17일부터 27일까지 인사동 ‘아트스페이스H’에서는 ‘In the Furniture On the Furniture(이하 IOF)’라는 이름의 목가구 전시회가 개최돼 원목 특유의 따뜻한 질감과 가구에 필수적인 실용적 측면을 함께 살린 실용 목가구들이 선보였다. 디자인 공방 ‘유니크 마이스터’의 목가구 아카데미 4기 출신들인 김형준, 김형철, 손무길, 이정우, 지미경, 최정길의 작품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단순하지만도 않은 목가구의 잔잔한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모았다.

모두가 디자인을 말하는 시대지만, 정작 생활에 밀접한 가구에 관해서는 우리는 충분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일상적인 삶의 바탕을 이루는, 삶의 형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가구 선택에 있어서 사람들은 각자의 취향과 선호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삶의 행복을 찾는 데 특별한 비밀이 숨어있는 것은 아니겠으나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에 가구만큼 자주, 그리고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 물건이 또 있을까?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에 어울리는 식탁은 평범하지만 잊혀 지지 않는 추억을 남길 수 있고, 서재의 고풍스런 낡은 책장은 오래된 책과 함께 당신이 지나온 세월의 향기를 간직할 수도 있다. 주방에 있는 캐비넷과 거실에 있는 소파, 공부방에 있는 책상, 어느 것 하나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은 없다.

가구가 우리네 삶에 따뜻한 온기와 소소한 행복들을 전해줄 수 있음을 보여준 IOF 전시회. 나무의 따뜻한 느낌이 이른 봄 향기와 어우러져 편안한 휴식을 전해주던 그곳을 찾아가봤다.
 

김형준 _ Walnut TV Table, Walnut fabric sofa
오디오 마니아들이나 벽걸이 TV를 놓고 쓸 수 있도록 제작한 A/V장이다. 월넛과 함께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했으며 최대한 심플하게 디자인해 포인트가 가구가 아닌 오디오 기기들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소파도 마찬가지로 단순한 직선 구조로 패브릭이 포인트가 되도록 했다.

 

김형철 _ Easy Char series
가구가 사람의 몸을 감싸 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곡선을 살려서 디자인했다. 소재는 레드오크.

 

김흥국 _ Rose table

 

손무길 _ MK STUDY CABINET
책장과 장식장이 결합된 가구로 4피스가 한 세트이며 문이 달려있어 흔치 않은 디자인이다.
화이트 오크를 소재로 했는데 워낙 덩치가 크고 무거워 이동을 위해 상하부장을 분리되도록 제작했다.

 

이준의 _ Table & Bench

 

 

임병갑 _ Sideboard
이정우 _ WK CABINET

주부들이 좋아할 만한 생활가구를 만들고 싶었다. 화이트 오크를 소재로 했는데 옹이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서 집성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자 했다. 선반 아래에 검은색 스틸을 적용했는데 스틸과 나무가 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본업이 건축가인지라 직선을 좋아해서 가구들도 직선적이고 깔끔함을 추구했다.

이정우 _ d·Chair/d·Table
기존 테이블들이 다리 위에 상판을 덮는 구조인 것과 달리, 다리 부분의 프레임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의자 또한 프레임 구조를 강조해 디자인했다.

 

지미경 _ Vintage cabinet
어릴 적 어머니께서 쓰시던 찬장을 떠올려 만들었다. 프레임을 투박하게 하고 불투명 유리를 적용해 전체적으로 촌스러운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어머니 세대의 키에 맞춰 가구의 높이도 다소 낮게 디자인했다.

 

최정길 _ Classic desk & chair
클래식한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월넛과 천연가죽을 사용으며 마감도 무광으로 입혀 중후함을 강조했다. 군데군데 곡선을 살려 딱딱함을 탈피하고자 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