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국림산림과학원 탄소순환재료과장 박문재

며칠 전 영하의 추운 날씨에 국산 낙엽송 대단면 건조재로 지은 ?그린 목조주택에서 하룻밤 지내면서 온몸으로 느꼈던 쾌적함과 따뜻함이 기분 좋은 멋진 기억이 되살아난다. 최근 산림청이 국산재 이용 확대 정책을 펴면서 국산재가 목조건축 부재로 공급되기 시작한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1990년대 5%에 불과하던 국산 목재 자급률도 2010년 360만㎥로 13%에 달하고, 2020년에 16%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후변화협약에서는 Post-2012 온실가스 의무감축 협상 의제로 수확 후 목재(HWP)에 대한 탄소계정 방법의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을 지난 1월 13일 공포하고, 목재제품의 이용확대가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이는 유효한 수단으로 규정되었다. 수명이 75년으로 인정된 목조주택은 오랫동안 목재를 사용하여 탄소축적 계상에 유리하기 때문에, 국가 탄소배출권의 추가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공공건축물에 국산재를 비롯한 목재 이용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금년에 제정하였으며, EU에서는 「지구온난화를 막는 목재」라는 슬로건 하에 공공건물에 목재이용을 확대하는 각종 법령을 정비하고 있다.

정부의 전통문화 진흥 정책에 힘입어 한옥의 보급도 탄력을 받아, 몇 년 안에 연간 5천동이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옥과 목조건축 시장이 성장하여 5년 후 연간 3만동 시공될 경우, 시장은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해양부를 주축으로 추진되는 한옥산업화 정책에 발맞추어 국산재가 한옥 부재로 사용되기에 적합하며, 민족의 정서와 함께 전통의 멋을 살려나가되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알맞은 변화도 요구될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연구중인 목조건축 한그린은 전통 목재기술을 현대화하여 서비스표 등록을 마치면서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 특징을 요약하면;

국산재의 고부가가치 용도 창출; 전통건축의 기술과 문화의 계승 - 전통치수에 충실한 기둥-보를 건조하거나 집성재로 제조하여 목재가 드러나는 전통의 멋을 살림; 프리커트 방식의 공업화 건축;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친환경 건축재료와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하는 등 네 가지 기술로 요약된다.

부품산업 활성화를 근간으로 한 국산재 목조건축 진흥 정책의 큰 틀을 마련하고, 건축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높이면서, 녹색건축물로서 국가 탄소배출권 확보에 따른 인센티브 가능성을 제시하고, 도시근교의 단지형 주택 또는 타운하우스, 탄소순환마을 등에 보급하는 노력을 경주하며, 전통문화와 현대기술이 융합된 국산재 목조건축의 보급도 늘어, 따뜻한 목조주택에 살아가는 행복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다각적인 준비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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