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의 이전제 회장이 본지 인터뷰를 통해 사퇴 의사를 내 비췄다.
곧 이사회를 통해 사실을 알리고 임시총회를 통해 후임회장을 선출하게 될 것이란다. 아직까지 총연합회에서 결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어쩐지 씁쓸한 마음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목재산업 관련 협회들도 이번 연합회만큼은 하나로 뭉치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겠지만, 첫 걸음부터 불안하더니 채 1년도 가지 못해 와해되는 모습은 이 것이야말로 우리 목재산업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총연합회 발족의 의미가 무엇인가 되짚어보자. 우리 목재산업의 개개인의 목소리가 작아서 만들어진 협회마저 제 역할을 수행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사실이 전제가 된다. 더 규모를 키워서 대정부 협상력을 키우고, 대국민 홍보력을 높이기 위함이 아니던가? 6개월 전 모처럼의 단합에 잔뜩 고무되었던 업계는 사단법인 승인도 제대로 못 받은 총연합회의 모습에 어깨가 다시 쳐지고 있는 국면이다. 결국 뭉치자고는 해도 자기 의견만을 내 새우고 있는 모습은 그대로다.

우리 목재산업의 비참한 현실은 총연합회에서만 드러난 것이 아니다. 산림청이 지난 5월 구성한 목재산업대책 수립을 위한 TF팀도 사정이 비슷하다. 현재 산림청 목재생산과가 진행을 맡고는 있지만, 단 세 명뿐인 인원으로는 벅차 보인다. 아니 안쓰럽기까지 하다. 도대체 산림청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목재산업을 일부러 축소해석 하는 것인지, 산림청장은 정말 국내 목재산업의 규모가 단 세 명의 공무원만으로 수용이 가능한 작은 집단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상황은 이런데, 듣자 하니 TF팀에서도 산림청에 제대로 의사전달을 하지는 못하고 있단다. 건의사항을 말하라고 하면, “우리는 이런 문제가 있으니 해결해 주시오”하고는 구체적 정책건의를 해달라는 산림청의 말에는 답이 없다고 한다. 대정부 업무를 해 본 경험이 부족 탓도 있겠지만, 이래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산림청 관계자의 말이다.

결국 목재산업의 현재 모습은 목재산업 스스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 정부의 무관심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서로가 각자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치열한 단가경쟁을 하는 데부터 시작해서 협회에의 동참 거부와 협회간 자기 이익만 대변하는 모습들은 “목재산업은 안돼”라는 자조가 나올 수 밖에 없게 한다. 목재산업이 진정으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면, 한 이불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일은 이제 그만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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