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으로 만든 서각작품이 전시회에 출품돼 홍보와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23차 세계산림과학자대회(IUFRO)’에는 대형 탄화보드로 제작된 훈민정음, 반야심경, 주의 기도, 달마도 등 서각작품이 국내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또한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에서 열리는 ‘제13회 김삿갓 문화제’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탄화보드 서각작품은 국립산림과학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탄화보드를 서각작품으로 고부가가치 용도를 개척한 것이다. 기존 목판으로 제작한 서각작품이 습기, 곰팡이 등으로 인해 장기보존이 어려운 데 반해 탄화보드 서각작품은 영구보존이 가능하다.

제작과정은 우선 MDF 표면에 무늬목을 부착하고 1000℃에서 압체 탄화시켜 제조된 탄화보드 위에 글씨나 그림, 문양을 조각한 후 채색하는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유기물인 목재가 탄화에 의해 무기물인 숯으로 변모되면 영구적으로 부패하지 않을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미세공극에 의한 습도조절기능과 유해물질 흡착기능을 지니며 고온에서 만들어지므로 높은 전도성에 의한 전자파 차폐기능, 수분에 의한 수축과 팽창이 전혀 없는 치수안정성, 화재 시 가스와 화염을 발하지 않는 난연성 등을 가진다.

국립산림과학원 측은 탄화보드 서각의 대중화를 위해 샌드블라스트 가공을 접목, 양산을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UV 인쇄로 그림 전체를 통째로 탄화보드 위에 표현할 수도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박상범 박사는 “탄화보드가 새로운 서각 예술품을 제작하는 데 귀중한 재료로 다양하게 사용됨으로써 실용적 가치와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목탄의 건강 기능성을 가지면서 미적인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새로운 예술기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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