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녹색자원이용부 박상범 박사
유해물질이 없는 친환경 생활공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되고 새집증후군에 대한 문제가 심각히 대두되면서 환경부는 오염물질 다량방출자재의 실내사용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실내공기질관리법'을 2004년 시행하였다.

여러 가지 유해물질 가운데 콘크리트에서 방사되는 라돈과 목질제품에서 방출되는 폼알데하이드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생각된다. 둘 다 1급 발암물질이면서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배출되기 때문이다. 나무는 라돈을 막아준다.

일본 시마네대학 나카오 교수의 저서인 '콘크리트 주택에 사는 사람은 목조주택에 사는 사람보다 9년 일찍 죽는다'를 통해 밝혀진 놀라운 사실이다. 콘크리트가 몸에서 열을 빼앗으면 사람은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감염증에 걸리기 쉬워진다.

또한 콘크리트의 냉복사 이외에 콘크리트에서 방출되는 유해 방사선인 라돈 기체도 심신을 갉아 먹는다.

라돈은 암석과 토양 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이 방사성 붕괴를 통해 생성되는 무색무취의 기체로 석면과 함께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WHO는 전 세계 폐암발생의 6~15%가 라돈에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멘트가 들어간 무기계 건축재료는 모두 WHO 권고 기준치인 100Bq를 초과한다. 합판은 11.8Bq로 무기계 건축재료의 10분의 1의 매우 낮은 라돈 가스를 방출한다. 나무는 폼알데하이드를 제거한다.

국산 침엽수 판재의 포름알데히드 제거효과를 조사한 결과, 편백 23.1~34.4%, 잣나무 21.8~32.5%, 소나무 21.3~31.3%로 높은 제거효과를 나타내었다. 낙엽송은 10.9~15.6%로 중간 수준이었으며 삼나무가 8.5~14.2%로 가장 낮은 제거율을 나타냈다.

목재 고유의 향기를 강하게 지닌 수종에서 포름알데히드 제거율이 높은데, 이들 수종에 함유된 테르펜류가 폼알데하이드 제거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콘크리트, 냉난방, 높은 밀폐성의 건축은 라돈이나 폼알데하이드 오염 측면에서 최악인 조건이다. 이러한 공포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콘크리트 주택을 벗어나 목조주택에 사는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에 기거할 수밖에 없는 도시민에게 있어 그것은 비현실적일 것이다. 목조주택이 무리라면 차선책으로 목재로 실내를 내장하는 방법이 있다. 1mm 두께의 목재의 라돈 저감율은31~67%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cm 정도의 두꺼운 판이라면 라돈에 대한 보호율은 100%가 될 것이다. 이처럼 실내의 주거공간을 소나무 등 침엽수류의 목재로 내장하면 라돈을 차단하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폼알데하이드 제거효과뿐 아니라 심신안정, 스트레스 해소, 진드기의 행동억제 등의 기능이 있음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목재를 사용한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다공질체인 목재가 주는 온·습도조절 기능, 색과 나뭇결 형상에 의한 시각적인 편안함, 낮은 열전도에 의한 신체적인 따스함, 소음을 막아주고 소리를 부드럽게 하는 성능도 쾌적한 공기와 함께 건강한 친환경 주거 공간 만들기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내 아파트, 내 사무실을 목재로 내장하여 발암물질의 공포로부터 벗어나자.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콘크리트 건축물의 내부를 천연 목재로 덮어 주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공포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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