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충해 목재 이대로 썩힐 것인가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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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충해 목재 이대로 썩힐 것인가 - 사설
  •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 승인 2010.08.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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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는 지속생산이 가능한 자재로 지구환경에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상당히 각광받는 소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생명체인 나무로부터 얻어지는 것인 만큼 목재 생산에는 변수도 많다.

기후변화를 통해 종의 변화도 생길 수 있고,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 병충해에 대한 피해도 가능한 것이 목재라는 자재다.

목재자원이 풍부한 캐나다에서도 마운틴 파인 비틀이라는 해충에 의한 피해는 산림의 규모만큼이나 어마어마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남부에서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이 큰 피해를 입혔고, 지난 200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참나무 시들음병 피해목은 이미 경기도에서만 60만 그루에 달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도 방제작업을 통해 해충의 번식을 억제하려 하지만, 좀처럼 줄어들지는 않는 모양이다. 벌채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경기도 일대의 활엽수 70~80%가 감염이 됐다고 하는 것을 보면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한 듯 하다.

그런데 병충해로 인한 피해보다 더 심각한 것은 피해목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산림청의 의지박약에 있는 듯하다. 산림청도 담당자는 이들 피해목을 칩이나 톱밥으로 가공해 연료나 펄프용으로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이 계획이란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해목이 산의 정상부에 위치해 끌어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해 실제 활용이 어려운 상황임을 설명했다. 때문에 피해목들은 현재 훈증처리 후 산지에 그대로 방치해두고 썩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다.

지난 겨울 캐나다는 동계올림픽을 통해 리치몬드 오벌 경기장이라는 멋진 건축물을 선보였다. 이 거대한 경기장의 지붕은 목재로 돼 있었고, 우리는 그 목재가 병충해 피해목을 가공한 공학목재라는 것도 확인했다. 캐나다가 목재자원이 부족해서 그런 목재를 재활용한 것일까? 절대 아니다. 그들은 이를 통해 그들이 얼마나 친환경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대단한지를 보여준 것이다.

물론 우리도 저들처럼 공학목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해충에 따라 피해상태가 다르고 목재의 수종도 다르기 때문에 가용한 분야가 다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이 자원을 사용할 의지가 있느냐는 하는 것이다.

이미 참나무시들음병 피해목을 MDF로 생산해 낸 경험이 있는 동화기업의 관계자는 “병충해 피해목이라도 산업용으로 충분히 사용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말한다. 또 소나무재선충 피해목은 이미 지역난방공사를 통해 연료화한 일도 있다고 하니, 이들 피해목재가 활용될 방법은 있는 것이다. MDF로 생산돼 제품화가 되든 연료로 생산돼 에너지자원화가 되든 좀 더 효율적인 곳에서 사용되길 바라는 것은 훗날 얘기일지도 모른다. 다만, 이들 자원이 산에서 그대로 썩기만을 기다리는 일은 제발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산림청이 진정 국산재 이용 활성화를 꿈꾼다면, 먼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에 대한 관심부터 높여야 할 것이다.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webmaster@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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