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마루시장은 이제 포화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한때 급성장을 구가하던 시장은 경기불황에 맥을 못추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경기침체에 따른 신축시장이 힘을 잃고, 부동산 경기침체로 시판시장이 손을 놓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원목마루시장은 기대보다 못하고 저가경쟁은 유통의 희망마저 져버리게 하고 있다.
 유통산업, 즉 서비스업의 선진화가 국내경기 활성화의 밑거름이라고 외치던 많은 목소리가 쏙 들어가고 고용불안의 시름 속에 시절의 무상함마저 돌고 있다. 수 십 년동안 자리를 지켰던 유통의 터줏대감들도 이젠 좋은 시절이 끝났다는 한숨으로 희망을 버리고 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되돌아보는 노력도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이 시점에서 살아남아야한다는 명제보다 더 큰 명제는 없을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말이 쉽지 당면과제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몇 주전 스웨덴 본사의 아시아 담당자가 방문하였다. 내년 계획을 준비하고 현 상황을 점검하면서 현재의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도외시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공격적인 방안을 제시할때는 솔직히 놀랍기도 하였다.
 좋은 날
에 험한 날을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 운영안의 과감한 전환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고 무언의 압력과도 같음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아무리 불황이고,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앞세울 수밖에 없다하여도 정도를 비껴날 수는 없으니까.
 회의 중 열대지방에서 생산되는 마루판 주요 수종인 자토바, 멀바우, 티크 등이 내년부터는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PEFC(Program for the Endorsementof the Forest Certification)와 FSC(Forest Stewardship ouncil)를 준수하지 않는 마루판 생산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선언이다. 이제 명년에는 불법으로 벌채된 남양재 마루판은 선진국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 같다.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국내시장에서도 점점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을까? 이름 없는 제품을 들여와 그저 싼 맛에 공급하고 마는 업체가 아니라면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세계시장을 목표로 접근해가고 있는 생산업체라면 이러한 세계적 추세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수요자는 실내 공기질을 염두에 둔 친환경제품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공정무역과 더불어 글로벌 표준의 친환경제품 사용이 곧 화두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의 화두보다 앞서는 선견지명이 되는 것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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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집박사  페르고코리아㈜
 
 
 
 
 
[2009년 11월 16일 제 2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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