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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을 현대식 시장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
 
-부산 상공회의소회장 자격으로 2번째 작품-
 
 부산시 동광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은 부산시 중심부의 모범시장이었지만, 1968년 당시 시장 내에서 생업을 유지하는 상인들은 지저분하고 악취가 나는 악조건 하에서 상행위를 하고 있었다.
더욱이 시장 건물이 조잡한 가설건물이 많아 화재나 기타사고에도 무방비한 실정이었고, 소비자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시장을 보지 못하는 불편함이 많았다.
부산지역 지도층과 상공계 인사들은 이곳을 재개발해 모범시장을 만듦으로써 상거래를 명랑하게 하고, 상공도시인 부산의 국제적 위신도 향상시키고, 도심지의 주택난도 완화시키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하여 부산시에 건의를 했고, 부산시는 부산상공회의소 주관 하에 시행할 것을 승인했다.
 
 부산시의 승인을 받은 부산상공회의소 강석진 회장은 동광동 재래시장의 부지에 초현대식 데파트(1층은 상가 2층 이상은 아파트)를 지을 계획을 세웠다.
그리하여 총 예산 6억8천만원을 들여 동광동 재래시장터와 그 주변의 사유지를 흡수해 대지 91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총건평 4058평) 규모의 상가와 아파트를 동시에 갖춘 복합건물을 짓기로 결정했다.
 
 지금은 곳곳에서 재래시장이 현대화되고 있고 곳곳에서 주상복합 아파트가 건립되고 있지만, 1968년 당시만 해도 데파트라는 형식의 재래시장 개발을 착상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발상이었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968년 5월 25일 상오 11시. 드디어 복합건물인 부산 데파트건설의 첫 삽질이 이뤄졌고, 이날 착공식에는 김대만 부산시장, 강석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재부(在釜) 각 기관장 및 상공계 인사들과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그로부터 1년 5개월만인 1969년 11월 15일. 세계 수준의 시설을 갖춘 부산 데파트상가가 드디어 개장하게 됐다.
이날 개장식에서 강석진 회장은 “부산 데파트는 제조업체와 판매업체가 직접 연결되는 유통혁신을 하기 위함은 물론이요, 신용과 품질을 보장하는 대중화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추세를 예견해서 설계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생업을 영위하셨던 분들도 현대화된 시장을 원하면서도 자금이 없어 그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부산상공회의소가 주관해 현대화를 실천했습니다. 이것을 추진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무질서하고 조잡한 가설건물이 많았고, 특히 시장주변이 사유지로 포위돼있어 토지수용에 적잖은 시일이 소요됐고, 주위가 부산시내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간선도로여서 자재의 출입이 어려워 애로가 많았습니다. 이제 이 같은 산고 끝에 지저분하고 악취 속에서 상행위를 하던 시절은 끝났습니다. 새로 탄생한 부산 데파트는 상공도시 부산의 상징적인 존재가 될 것이며, 부산의 자랑이 될 것입니다. 부산 시민의 사랑 받는 데파트가 되리라고 자부합니다”라고 축사를 했다.
 
 
 
[2009년 11월 16일 제 2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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