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상품화 과연 말뿐인가

목제품의 고부가가치화는 요원한 길인가? 소비자로부터 차별화된 구매 욕구를 어떻게 하면 일으킬 수 있을까? 좋은 물건을 만들어 팔고 싶어도 통하지 않는 오랜관행으로 인해 이시장은 최저 가격만 회자되고 기업의 이윤은 지속적으로 곤두박질치는 현상이 계속되고있다.

과연 우리에게 개선의 길은 있는것 인가? 몇가지 비유를 들어보자. 냉동오징어, 생물오징어, 건조오징어의 시장가격은 다르다. 특히 건조오징어는 다른 오징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비싸다. 소비자는 오징어를 말리는 비용과 포장비용을 기꺼이 지불한다. 마트에 가면 수산물이나 농산물도 제품의 특성과 소비경향에 맞도록 개별포장 돼 팔린다. 포장디자인도 우수하고 상품의 질도 많이 개선됐다. 쉽게 접하는 계란만 봐도 가격차이가 있다.

유정란의 경우 더욱비싸다. 이와같이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충족해주는 차별화된식 품들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어렵지 않게 보게된다. 목제품의 경우 겉으로 분간하기 어렵지만 건조처리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는 오징어의건조와는 비교가 안되는 커다란 비용의 차이가 있다. 건조한 목재와 건조하지 않은 목재가 같은 가격으로 거래된다면 굳이 건조할 필요가없을것이다. 그러나 건조되지 않은 목재의 수명과 결함은 건조하지 않은 목재와 비교할 수 없는 격심한 차이를 보인다.

건조하지 않은 목재는 비틀림, 할렬 및 변색을 일으키기 쉽고경우에 따라서 쉽게 부후되어 상품가치가 매우 떨어진다. 목재의 이용 측면에서도 수명이 짧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에도 배치된다. 반면 건조한 목재는 변형이나 변색 및 부후에 강해지고 수명이 늘어나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한번 건조된 목재는수분의 침투도 더디고 침투에 따른 변형도 적어진다. 잘건조된목재로 지은집의 수명은 말할 나위도 없고 가구나 기타제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건조에 들어간 비용은 수배이상의 사회 및 경제적 비용 감소와 더불어 목제품의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목재시장에서는 건조에따른 가격차이 뿐아니라 건조유무를 알수있는 표시조차 법제화 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한옥건축재, 조경재, 방부목, 외장재 등에서 건조되지 않은 불량제품 때문에 하자발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목재지식이 약하다 보니 이를 구별해 구매할수 없는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이를역으로 이용하는 판매행위는 시장의 발전과는 거리가 멀다.

식품산업이 발전하듯이 목재산업도 차별화된 상품 전략과 부가가치화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 물론 식품산업 발전과정처럼 정부의 관심과 유도가 필요하다. 자원의 낭비를 막고 목재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건조목재 등급제 실시와 포장디자인에 대한 투자도 해주어야 한다. 또한 불공정한경쟁에 선을 긋는 방안을 민간협회와 논의하여 건전한 발전을 이룰수 있는 여건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2009년 10월16일 2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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