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인테리어제품 이력제 필요하다

친환경가구라는 말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한다. 모두들E₁급또는 E o급소재를 사용한 가구들을 친환경가구라 말하지만 소비자의 눈으로 이를 믿을 만한 근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우선 가구에 사용된 PB나MDF가 정말로 E₁또는 Eo인지 아닌지 구분할 만한 표식이 없다.

제조과정중 표식은 모두 사라진다. 정부는 판상재료의 사전품질인증제를 도입해 검사에 불합격한 소재의 유통을 아예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E₁소재를 사용해 놓고 Eo소재를 사용해 만든 가구라 해도 소비자는 이를 알 수 없게 된다. 가구 제조사조차도 E₁, Eo 등급마크가 찍힌 소재를 구매해 사용하지만 가구를 제조하는 절삭과정을 거치면 표식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들을 육안으로 식별해 구분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E₁등급의 소재를 사용한 가구가Eo 등급의 소재를사용했다고 속여도 이를 구별할 소비자는 거의 없다. 한편으로 대부분의 가구제조회사들은 자체적으로 폼알데히드를 측정할 만한 기구를 갖추어 놓지 않고 있다. 외부에 측정을 의뢰해 데이터를 받기까지 보름가량이 걸린다. 그렇게되면 보름치 이상의 생산물량을 쌓아 두고 검사해야 하지만 그런 회사는 한 군데도 없다.

검사기관의 폼알데히드의 측정오차 또한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이부분도개선되어야 한다. 폼알데히드방산등급은 한국공업 규격강화나 사전품질인증제를 통해서 상당부분 해소될것으로 예상되지만 E₁이나Eo 등급 과 같이 폼알데히드 방산량의 차이가 적은 제품들의 부적절한 사용을 모두막을 수있는것이 아니다.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신뢰구축방법을 찾아야 한다. 보드제조-유통-가구생산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제조이력을 추적 표시하는 제도를 검토해 보아야한다. 대부분의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 생산을 위한 보드들이 E₁과 Eo 수준으로 급격히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의견이나 인테리어제품 생산회사나 가구회사의 의견도 무시되어서안 된다.

친환경소재는 소비자에게 그 대가를 지불하게 만드는 것으로 소비자의 지출이 당연이 높아지게된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면 한우유통처럼 이력제를실시해신뢰를높여주어야한다. 그래야 제조사의 제조물의 책임도 다할수있게된다.

또 가구생산이나 인터리어제품생산과정 중에도 E₁이나 Eo 소재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령 소재 자체에 색을 달리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또 가구나 인테리어제품이 판상재료만을 규제한다고 해서 모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표면제를 붙이는접착제와 도장에사용된 도료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최종 제품에 들어가는 중간재에 대한 이력을 모두 표기해서 소비자의 신뢰를 높여줄 필요가 있다. 프리미엄제품에 걸맞는 분별있는 이력표시와 마케팅을 갖추었을때만이 불량제품을 근절 할수있고 국민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2009년 10월1일 2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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