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식지 않는 열정

지난 8일 호암교수회관에서는 임산분야 에서 아주 이례적이고 엄숙한 행사가 있었다. 바로 작년 이맘때 고인이 된 조재명 원장의 추모식이 열린것 이다. 고 조재명 원장의 평생의 업적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많은 분들이 바쁜일을 마다하고 참석했다.

고 조재명 원장은 평소 불도저라 불릴 만큼 추진력이 강했고 타고난 체력과 열정으로 누구도 해내지 못할 업적을 남기고 75세의 나이로 타계한지 1년이 됐다. 그는 한국의 목재산업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던 70년대의 합판수출산업을 이끄는데 앞장섰고 임산업의 학문 및 연구의 발전과 목재문화발전 그리고 후진양성등 전범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족적을 남겼다.

현재의 국립산림과학원의 대부분의 시설과 건물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게 없을 정도로 남다른 열정의 소유자 였다. 열정과 신념 그리고 성실함을 바탕으로 그는 한국의 임업과 임산업의 발전을 위해 뛰고 또 뛰어 왔다. 추모받을 자격이 충분하고도 남는다. 8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추모식에 참석한 일본의 스기우라 선생을 비롯한 10여분을 통해서 그의 연구열정과 비전을 느끼기 충분했다.

이 일본인들은 평소 조원장께서 말씀한 숯 연구중요성과 미래의 역할에 동의했고 서로 협력하면서 지내왔으며 그 가 세상을 떠났지만 그분의 숯에 대한 철학과 이념을 계승발전 하려는 노력을 범세계적으로 실천해 가고 있는 분들이다. 이례적이고 놀랍고 존경 스러운 방문 이었다. 조원장이 남기고 간 업적들은 이제 다시 조명되어 못다한 사명을 후대들이 계승발전 시켜야할것이다.

이 추모식을 기점으로 조원장의 유지가 더 알려져야 한다. 추모비 건립과 추모집 발간만으로 모든 게 끝나는게 아니고 소중한 기록을 찾고 복원해서 계승발전 할수 있 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재단을 설립해 고 조원장 님의 관련자료를 수집보관 할수있는 작은 기념관도 지어지길 바란다. 또 이재단을 통해 조 원장과 같은 분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으면 한다.

조원장께서 작고하시기 5년전 본사를 직접 찾아오셔서 자신이 하시는 일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인터뷰를 자청하신 일이 있었다. 평소 카리스마넘치는 분의 행보라고 믿기지 않을정도로 소탈하신 면과 투병중이면 서도 앞으로의 할 일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토로 하시던 그때를 회상해 보아도 그의 열정이 얼마나 남다른가 짐작할 수 있다.

발행인은 바쁠 터이니 기자와 인터뷰하게 해 달라는 부탁 말씀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 조 원장님의 타계 1주기를 기념해 열린 추모식은 모든 참석자에게 메마른 마음속의 절제된 눈물을 끌어내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천천히 점점더 나아지게 계승 발전하는 모습을 우리가 보인다면 고인도 하늘나라에서 이제 진정한 휴식을 가질수있을것 이다.

이추모식을 위해 동분서 주한 추모위원회에 감사드린다. 우리사회에 조원장님처럼 또 누군가 추모되는 문화가 이어지기도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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