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있는반성

살아가면서 가장 하기 힘든 일 중 하나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우리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것을 덮어 버리거나 감추려한다. 그리고 온갖 변명과 구실을 대면서 자신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사라져 버린다. 그건 대단히 불행한일이다. 곪은 상처를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것이기  때문이다.

- 권태현의<공감하라, 세상을다얻은것처럼> 中


비단아 주사소한일 이라도 그렇다. 잘못을 해놓고도 잘못했다는것을 인식하기도 어려운일 이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것은 대단히 어려운일 이다. 생각해보면 잘못한줄을알면서도 부끄러워 인정하지않고 생떼를 쓴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의미에서 최근 한국목재보존협회의 자정결의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요즘 보존협회의 움직임이야 말로 용기있는 반성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방부목의 이미지 재고를 위해 제대로 된 보존처리목재를 만들겠다는‘자정결의’를 함은 물론‘품질관리팀’을 신설해 원하는 곳에 무료로 품질검사를 해주는등, 보존협회의 활동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있는 모습이다. 어느 누가 이들에게 반성의 순수성을 논할수있을까? 지난 몇년간 유해성 논란으로 방부목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다. 보존업계는 결국 2007년 마녀사냥의 희생양으로 CCA를 떼어내고 말았다.

CCA가 무슨잘못이란 말인가. 제대로 방부하지않고, 적절하지 못한 사용이 잘못된 것인데 말이다. 혹자는 이를 두고 자정결의는 이미 오래전에 시행했어야할일 이라고 타박하겠지만, 지금이라도 곪은 상처를 치료하는것은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기분 좋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목재보존업계의 반성에 박수와 공감, 그리고 따스한 격려가 필요하다. 더 바란다면, 목재업계 전체가 그들처럼 용기있는 반성에 참여했으면 한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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