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의 수명이 다하기 전에버리는것도 살생

Image_View강석진 회장은‘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부지런한 사람은 굶주리는일이 없고 검소한 사람은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한 삶은 근면한데서 마련되고 여유있는 생활은 검소한데서비롯된다’는 말을 자주했다. 그리고 이 말과 같이 그는 일생동안 근검절약을 몸소실천 했다. 헐벗고 억압당해야 했던 국운만큼이나 빈털터리였던 그가 목재공장을 설립하고 훗날한국의 납세왕으로 부상하기까지 입신의 근본은 오직 하나 근검절약 이었던것 이다.

그는 휴지가 두 겹으로 된 것을 한 겹으로 갈라 한 겹은 다음을 위해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고 그것을 또 4분의 1로 접어서 사용했다. 어느 하루는 부산시 교육감 이윤근씨(전 부산시불교신도회장)가 불교관계를 논의 하기 위해 강회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당시 강 회장은 감기기가 있어서 대화하면서 계속 콧물을 닦고 있었다.

그때마다 강 회장은 휴지로 코를 닦고는 접어서서 랍에 넣어두었다가 다시 그휴지를 서랍에서 꺼내어 콧물을 닦곤 했다. 이를 지켜본 李교육감은 ‘회장님께선 왜 사용하신 휴지를 버리지않고 서랍안에 넣었다가 다시 쓰시곤 하십니까?’하니 강 회장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李교육감, 내가 휴지한장을 갖고 네 다섯번 코를닦고 하는것이 추해보이시죠. 나 같은 늙은 사람이 콧물이 나온들 얼마나 나오겠소. 이 휴지 한 장의 값어치가 얼마겠소만 이것이 만들어진 과정을 생각해 보면나는 그럴 수가없어요. 지금 나에게는 크리넥스 고급화장지로 일생 동안 24시간 코를 닦아버려도 남는 재산을 갖고 있습니다.

휴지가 되는 과정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 원료가 되는 나무는 먼 나라에서 몇 십년이나 자란것이고 그것을 베고 운반 되어 펄프공장에서 포장해 우리 손에 오기까지 수 많은 사람의 고생이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휴지를인간이 알뜰히 사용 하지 않고 버리면 살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에서 살생이라함은 꼭 살아있는 목숨을 죽이는 것만을 말하지 않고, 인간이 물건을 알뜰히사용하지않고 버리는것 또한 살생이라고 했습니다’라고말했다.

그렇다. 이 세상 모든 물건도 자기의 수명을 갖고 있다. 사람이 살아있는 목숨을 죽이는것도 살생이지만사람이 그 물건의 수명이다하기 전에버리는 것도 살생이라고 하는 철학, 강회장은 살생관에 대해 독특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그 뒤 어느 날 李교육감은 또 한번 의논 할 일이 있어서 강 회장실을 방문했다.

그날은 강회장이화가나서 어찌할줄 모르고 있었다. 李교육감은‘혹시 마음 상한 일이라도 있느냐’고 물었다. 강 회장은‘아니, 조금 전에 부산지역 유지들이 기부금을 얻으려고 왔는데 나에게 말은 못하고 눈치만 보면 서 담배만 피워 담배꽁초가 15개쯤 남아 있었어요.

담배를 피우면 다 피울 것이지 이게 뭡니까? 기부금을 얼마만큼 내고 난 뒤에내가,‘ 당신네들이 피우고난 담배꽁초는 다 내게 가져오시오’했지요. 전 매청에서 담배필터를 만들땐 필터끝까지 피우고 담배 불을끄라는것이지 중간쯤 피우고 버리면 필터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이것은 국가적 손해이지요. 이런 사람들이 나에게 돈을 얻으러 왔으니 한심 스럽습니다’ 라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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