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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지키는 건 미래를 지키는 일” ■ 캐나다에서 목조건축의 위치는? -캐나다의 목조건축을 설명하자면 우선 주택시장의 트렌드를 말해야 할 것 같다. 현재 캐나다의 주택구조는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단독주택으로 분류된다. 캐나다에서도 인구 50만이 넘는 대도시의 경우는 도심 내에서 단독주택의 수용이 어렵다. 지가의 상승 때문인데, 예를 들어 도심에 살고자 하는 젊은이들은 4~5층의 저층 아파트(목구조)부터 시작해, 가족이 늘어날 경우 타운하우스나 도심에서 상당히 떨어진 외곽의 단독주택으로 옮겨가고, 노인이 되면 편의를 위해 다시 타운하우스나 아파트로 되돌아 온다. 다시 말해 캐나다에서 목조건축은 가장 최저의 주거형태에서부터 최고의 주거형태까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주택의 형태에 따라 세분해 가격을 따져보면 목조 아파트?타운하우스?고층 콘크리트 아파트?단독주택의 순이다. ■ 목조공동주택 분야에 오래 근무하면서 가장 해결이 어려웠던 부분은? -가장 어려운 부분은 기술인력의 확보다. 인력을 훈련시키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회사의 정책이나 추구하는 품질 수준에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내가 근무하던 폴리건의 경우 이를 위한 엄청난 노력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명성을 쌓을 수 있었지만, 캐나다라고 해서 모든 회사가 일정 수준의 목조건축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최근 캐나다 내에서 주택경기가 활성화 돼 경험이 없는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어서 시장이 흐려질까 우려하고 있다. ■ 캐나다의 목조건축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것은? -우선은 정부의 관심이다. 또 민간과 정부, 협회, 연구기관이 공동작업을 통해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개별회사를 통해 현실화 되는데, 폴리건의 경우 특정 기술이 뉴스화 될 시 소비자들이 인식하게 되고 하위에 있는 업체들은 이를 따라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를 통해 전체적 퀄리티가 높아지게 된다. 정부가 먼저 리드하고, 그 다음 리더격의 업체가 소비자에게 어필해 전체 시장을 조정한다.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업체들의 품질시공에 대한 노력이 만들어 놓은 시장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 공동주택에 관심이 높은 한국의 목조건축산업에 조언을 한다면? -배우려고 노력하고, 이를 올바르게 실행하려고 애써라. 한국시장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지는 않지만, 시공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은 어디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낮추는 과정에서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시장의 질이 달라진다. 절대로 건축물의 구조나 안전, 기술적 디테일에서 무언가를 제외시킨다거나, 계획과 다른 제품을 써서는 안 된다. 건물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를 지키는 것은 회사와 산업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품질시공이야말로 산업성장을 위한 길이다. 건축물이라는 것은 인간의 몸과 같다. 건강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지, 겉치장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를 판단해 본다면 해답은 쉽게 나올 것이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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