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사무소 ‘노둣돌’ 이윤하 대표
 
“목재…대중적이고 현장감 있는 소재”
한국전통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윤하 대표는 발언출판사와 함께 ‘우리 건축을 찾아서’란 주제로 전통건축을 탐방한 일이 그를 목조건축으로 이끈 계기라고 말한다. “전통건축을 현대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작업이었다. 4년간 진행했던 이 작업은 전통건축가 1명과 현대건축가 1명이 서로 다른 시점에서 건축물을 해석했다. 이 일은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는 그는 “전통건축으로부터 ‘공간’와 ‘재료’를 현대건축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 서구와 한국의 장단점을 확인하고 결합해 얻어낸 것들은 많은 부분에서 득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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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재료의 매력

생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는 생태건축의 주 재료인 ‘흙’과 ‘나무’에 대해 “흙이나 나무 같은 자연재료에 대한 매력이 생태건축에 대한 애정으로 작용한다. 특히 목재는 시공이 용이해 대중화도 가능하고, 현장에서 설계의 변경이 가능한데다 다양한 형태를 표현할 수 있다”며 장점을 말했다. 그는 또 “사실 생태건축을 한 계기는 ‘건축의 대중화’를 위한 것이었는데, 목조는 이를 가능케 하는 소재”라며, “일반인들의 집짓기 봉사를 보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대중적이며 사회공헌도가 높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생태건축학교에서도 매년 사회활동의 일환으로 집짓기 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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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표는 “사람들은 생태건축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직 재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목재의 변색을 두고 목조건축이 발달한 외국의 경우 이를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유지보수에 신경 쓰는가 하면, 우리에겐 그 정도의 인식이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형은 없다

“한국성은 있다. 그러나 한국형은 없다. 건축이란 게 무엇인가? 그 시대의 미학과 생활사의 종합체다. 여기에 풍토성이 더해져 한국성이든 미국성이든 일본성이든 생기는 것이다. 외형적인 것으로 묶어 놓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이 대표는 “우리의 미학이 선과 흐름에 따른 곡선의 미학이라고 하는데 건축에서 볼 때 곡선은 필요에 의한 것이지 당초 추구한 것은 아니다. 이를 가지고 한국형이라고 말 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곡선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지역의 풍토와 어울림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며 한국형목조주택에 대해 의구심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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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원하는 것

이 대표는 “건축도 시대가 무엇을 원하는 지 알아야 한다”며, “건축가는 이를 잘 인지하면서 상황에 맞는 건축으로 스스로의 역량을 축적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추구하는 생태건축 역시 현 시대가 필요로 하는 부분이기에 하는 것이지 생태건축가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시대의 요구도 중요하지만 건축자체가 미학과 기술의 발전이 있기 위해서는 용도와 지역적 특성(풍토)를 잘 읽어내 이에 맞춘 건축물을 탄생시키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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