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더글라스퍼
과명: Pinaceae(소나무과)
학명: Pseudotsuga menziesii(Mirb.) Franco.
 
북미의 더글라스퍼(Douglas fir)와 같은 수종인데, 단지 뉴질랜드에서 조림된 것을 뉴질랜드 더글라스퍼라고 하며 최근 우리나라에도 많이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다.

천연림에서 자란 북미산보다 재색도 덜 붉고 재질도 좀 더 거칠며 강도도 좀 약하다. 토양과 생육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도 북미산보다는 싸다. 북미산이 900원/才(부가세별도)하는 반면 뉴질랜드산은 500원/才 정도면 살 수 있다.(2007.1월 기준)

뉴질랜드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더글라스퍼를 조림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현재 26년생부터 36년생까지 자라고 있는 셈이다.

주로 고지대와 눈이 오는 지역에 라디에타파인 대신 더글라스퍼를 조림했다. 오클랜드(Auckland)나 노스랜드(Northland)지역에는 생장조건이 맞지 않아 조림되지 않았고, 주로 센트럴노스아일랜드(Central North Island)지역에서 해발 800m이상 되는 곳과 연강우량이 600㎜이상인 지역에 국한해서 조림됐다. 더글라스퍼는 저지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고 많은 강우량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높은산에 심어놓고 집약적인 관리를 잘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나 느린 초기성장과 벌기까지의 기간이 길다는 것이 단점이다.

더글라스퍼는 춘재와 추재의 변이가 뚜렷해 매우 고른 나뭇결을 가지고 있으며, 변재가 많은 라디아타파인과는 달리 심재가 많은 수종으로서 주로 구조용목재로 쓰인다. 라디아타파인은 변재가 많을 뿐 아니라 수심부근의 목재는 섬유방향의 수출이 많이 일어나고 나선목리가 많다. 이에 비해 더글라스퍼는 높은 비율의 심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강도가 생명인 구조용목재로 주로 이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뉴질랜드 더글라스퍼는 거친 나뭇결과 건조 시 할렬이 잘 발생되는 특성 때문에 도장을 요하는 용도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뉴질랜드에서는 단판이나 합판제조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춘추재간의 변이가 커서 단판절삭성이 매우 불량하기 때문이다.

최근 농촌공사에서 주관하는 실버타운 한옥주택샘플이 안산에 지어졌는데, 그 한옥을 지을 때 기둥과 대들보에 뉴질랜드 더글라스퍼를 사용했다고 한다. (당시 필자가 북미산보다 가격이 싼 뉴질랜드 더글라스퍼를 추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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