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 채우림

지금까지 대표선수용 탁구라켓은 일본에서 만들어 왔다. 탁구라켓에 사용되는 목재가 일본 기소산 천연림에만 자라고 한정 벌채라 이를 구입하는 게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일본 기소산 히노끼 탁구 라켓 소재
일본 기소산 히노끼 탁구 라켓 소재

우선 대표선수급 탁구라켓에 사용되는 일본산 히노끼는 해발이 높고, 추운 지방에서 오랫동안 자란 원목이어야만 한다. 일본 나가노현의 기소지방 천연림에서 250년 이상 자란 히노끼를 사용한다. 기소산의 천연림에서 생산된 히노끼는 나이테가 촘촘함을 넘어서 조밀하고 일정하며 표면이 매우 매끄러운 특징이 있다. 일본에서도 최고의 품질로 정평 나 황실에서는 이 나무만 사용해 왔다고 한다. “기소산의 천연림에서 연간 5~10개 정도밖에 히노끼 원목이 벌채되지 않아 일본 내에서도 관계자들은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오기’ 만큼이다”고 최대 표는 설명했다.

원목을 구했다 치더라도 제재가공방식 역시 특별해서 판상제품으로 공급하는 것 자체가 매우 까다롭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일본 유명 탁구 라켓 제조사들이 독점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업계의 압력으로 라켓소 재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다시피 했다. 이런 연유로 기소산 명품 히노끼 탁구라켓용 소재는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공급받지 못했다. “우리나라 체육계에서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탁구선 수들이 일본선수들에게 지는 이유가 ‘실력 보다 라켓 때문이다.’라고 공공연히 돌았다. 일본 기소지방의 천연림에서 벌채된 히노 끼로 만든 탁구 라켓은 A, B, C급으로 나뉘는데, A급 중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할당해 준다”는 게 최대표의 설명이다.

일본 기소산 히노끼로 만든 오로라사의 프로사 이언 탁구라켓.

우리나라 선수급 탁구인들은 대부분 일본산 라켓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산 히노끼 가 그만큼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채우림은 3년간 열정과 노력으로 유명선수들의 라켓에 사용하는 일본 기소산 히노끼 소재의 수급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일본 현지 산림조합과 협정을 맺어 꾸준히 공급할 수있는 길을 열었다. 채우림의 최대표는 “일본 유명 탁구라켓 제조회사가 의뢰하고 있는 일본의 동일한 업체에 소재가공을 의뢰해서 가공된 소재로 들여와 우리나라의 오로라사에서 ‘포로사이온(procyon)이라는 제품으로 출시됐다. 각고의 노력 끝에 일본 유명 탁구라켓 회사와 동등한 제품이 만들어지게 됐다. 탁구 라켓의 국산화는 수입의존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국내 탁구인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라켓을 사용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우리나라에서 편백나무를 제일 많이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몇 년 전국 내 편백나무 물류 기지를 개설하고, 가구재, 사우나 시설재, 내장 인테리어재 등에 쓰이는 판재, 각재, 루바, 집성판, 우드슬랩 등을 소비자가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품질별로 분류해서 다양하게 공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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